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9-08-26 13:42:05
확대축소
공유하기
엔지켐생명과학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물질 ‘EC-18’가 방사선 피폭 치료제로도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EC-18이 방사선에 노출된 뒤 생존율과 혈액학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비임상 연구논문이 미국 방사선연구학회 공식 저널인 ‘방사선 연구’에 등재됐다고 26일 밝혔다.
▲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이사 회장.
미국 방사선연구학회는 1953년 세워진 세계 최고 권위의 방사선 관련 학술단체다. 산하에 국제방사선연구협회(IARR)와 5만여 건의 방사선 종양학 관련 논문을 게재한 방사선 연구 학술지를 두고 있다.
이번 논문은 방사선에 노출된 실험쥐의 체내에 EC-18을 투여함으로써 방사선에 의해 손상되고 줄어든 체내 혈액세포들의 수치와 생존율이 성공적으로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담고 있다.
급성방사선증후군(ARS)은 인체가 많은 양의 방사선에 단시간 노출됐을 때 발병하는 질환이다.
조혈계 손상, 혈액 응고장애, 위장관계 점막손상, 폐손상, 감염, 신경계 손상과 그로 인한 감염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세계 급성방사선증후군 관련 시장은 2019년 25억 달러 규모로 2024년 40억 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방사선 연구분야를 바이오 테러와 핵 발전소 사고 등에 대비한 의료대응체계 분야로 선정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치료제 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왔다.
엔지켐생명과학은 1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질환연구원(NIAID)’의 핵심 정부자금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화학무기 대응 연구 프로그램(CCRP)’과 ‘방사능 핵무기 대응 프로그램(RNCP)’의 신약 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EC-18은 2018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급성방사선증후군에 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올해 5월에는 급성방사선증후군을 적응증으로 영장류 효능실험 진행을 허가받았다.
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번 논문 채택은 방사선 분야 최고 권위기관인 미국 방사선연구학회로부터 방사선 피폭 치료제로서 EC-18의 연구결과를 인정받은 쾌거”라며 “9월로 예정된 미국 국방부 미군 방사선생물학 연구소와의 연구협업을 성사해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