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19-07-26 18: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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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전문기업 에코프로가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조치 기준 강화와 적용범위 확대로 사업기회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환경부와 국가기후환경회의 등 범정부 차원에서 미세먼지 발생원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저감조치를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에코프로가 주목받고 있다.
▲ 이동채 에코프로 대표이사.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을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 미세먼지 저감대책 시행으로 올해 매출규모가 2018년보다 5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코프로는 산업체에서 배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줄이는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을 이용한 대기오염 저감장치를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끓는 점이 낮아 쉽게 증발되는 유기화합물로 여러 산업 시설에서 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대기로 배출되면 대기에서 화학반응 등을 통해 미세먼지와 오존으로 전환된다. 자연적으로 생성되기도 하지만 선박과 자동차 분야의 도장시설과 석유화학 등 산업체에서 주로 배출된다.
에코프로의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은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배출량을 90% 가까이 줄이고 처리 과정에서 전자파를 통해 휘발성유기화합물에만 직접적으로 열을 발생시켜 대기저감장치의 운전비용을 30% 이상 절감한다.
에코프로는 미세먼지 원인물질 감축 등 환경보호법이 강화되면서 고객사에 납품이 늘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기저감장치 수요가 늘며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와 비교해 3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이 정부 지원에 따라 중소제조업체로 확산되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는 점도 에코프로의 실적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의 주요제품인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은 고가의 장비로 중소제조업체가 도입하기 어려웠지만 미세먼지 관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국회를 통과하면 정부의 지원을 통해 보급이 확대될 수 있다.
이낙연 총리는 5월 에코프로를 방문하고 트위터에 “저감장치 부착 자기부담 비율을 20%에서 10%로 낮추는 동시에 지원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추경이 통과되면 에코프로의 판매가 늘고 공기도 맑아질 것”이라고 썼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24일 3차 본회의에서 9월에서 12월 고농도 미세먼지기간을 대비해 환경점검단(민관합동)을 통한 배출사업장 감시강화와 배출사업장에 재정지원을 하는 등 규제와 지원을 함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위원회로 대통령령으로 설치된 정책자문 기구로 2019년 9월 정부에 처음으로 정책을 제안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환경부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 규칙’ 개정안을 통해 휘발성유기화합물 발생원 관리를 강화한다.
이에 따라 2020년 1월부터 원유 정제처리업 등 전국 약 1640여 곳의 비산배출사업장의 시설관리기준을 강화하고 전국 약 5733여 곳의 페인트 제조·판매업체에 휘발성유기화합물 함유기준을 제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