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에너지기본계획에 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AMI) 확대방침이 포함되면서 아이앤씨와 옴니시스템 등 관련 기업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5일 증권업계와 원격검침 인프라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계획에 따라 효율적 에너지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며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 확대정책에 아이앤씨 옴니시스템 기대 품어

▲ 박혜린 옴니시스템 대표이사.


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는 스마트미터(데이터 통신을 활용해 전기 사용정보를 측정하는 전자식 계량기) 안에 모뎀을 설치해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전력계량 인프라다. 

전력사용 정보를 확인해 절전을 유도할 수 있으며 원격검침으로 업무효율을 높여 전력 관련업무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발전단가가 낮은 석탄발전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비싼 신재생에너지발전을 늘리기로 한 정부의 에너지계획에 따라 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의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

아이앤씨는 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를 포함한 에너지관리에 활용되는 시스템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다. 전력선통신(PLC)모뎀, 간선망, LTE모뎀, 데이터취합장치(DCU) 등을 한국전력에 공급하고 있다.

강동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이앤씨는 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사업에서 전력선 통신모뎀과 데이터 취합장치의 보안모듈 검증을 마무리하고 한국전력에 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 발주를 재개해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며 “6월 기준 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 보급 실적은 680만 호로 정부 보급목표인 2250만 호에 한참 못 미쳐 2~3년 동안 안정적으로 매출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옴니시스템은 1997년 설립된 뒤 국내 최초로 디지털 전력량계를 생산한 기업이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한 원격검침, 에너지관리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옴니시스템 관계자는 “한국전력의 전자식 전력량계 교체사업 추진으로 전자식 전력량계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원격검침 인프라 도입도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전력의 요건에 맞는 형식인증을 취득해 관련 시설을 구축하고 시장 선점에 나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옴니시스템은 신재생발전 분야의 사업도 전망이 밝은 것으로 분석된다.

강명구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옴니시스템은 신재생 발전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이용한 건물의 전력 수용관리 및 신재생 발전 효율화 솔루션을 개발해 신재생 에너지 플랫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에너지저장시스템시장의 확대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밖에 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는 누리텔레콤도 점차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정부는 4일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40년까지 최대 35%로 늘리고 탈원자력과 탈석탄발전 기조를 재확인한 ‘제3차 에너지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번 계획으로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수요관리를 활성화해 에너지 소비구조를 혁신할 것"이라며 "2020까지 전국 2250만 호에 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를 설치해 수요관리시장의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