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상표 출원과 함께 투명 폴리이미드(PI)필름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SKC는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의 주요 사용처인 폴더블폰시장의 개화에 맞춰 10월 안에 제품을 내놓을 계획을 세웠는데 후발주자인 만큼 고객사를 확보하는 일이 사업의 초기 안착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C, 투명폴리이미드필름 후발주자로 고객사 얼마나 확보할까

▲ 이완재 SKC 대표이사 사장.


13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최근 스마트폰용 투명 폴리이미드필름 상표명을  TPI(Transparent PI)로 정하고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출원했다.

SKC가 TPI 상표 등록을 마치면 코오롱 인더스트리, SK이노베이션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투명 폴리이미드필름 상표를 보유하게 된다.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은 접는 스마트폰인 폴더블폰 돌돌 말수 있는 롤러블폰 유연하게 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제품에 주로 쓰이는 필름이다. 

최근 접는 스마트폰인 삼성갤럭시폴드와 화웨이메이트X가 제작되면서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은 고부가가치 성장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는 폴더블폰 판매량이 2019년 300만 대, 2021년 1400만 대, 2022년까지 5천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C는 후발주자인 만큼 고객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C는 투명 폴리이미드필름 제작부터 재단까지 공정 전체를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어 고객의 다양한 요청에 즉각 대응가능하다는 강점을 들어 고객사와 협의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삼성, LG, 샤오미, 화웨이 등 폴더블 폰에 관심 있는 회사와 전부 협의 중이라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명 폴리이미드필름 제조는 베이스 필름을 생산하고 2차로 베이스 필름을 하드코팅해서 완성필름을 만드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쟁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이스 필름을 생산하고 하드코팅 과정은 외부업체에 맡긴다.

반면 SKC는 베이스 필름을 생산하고 하드코팅은 자회사인 SKC하이테크앤마케팅에서 맡아서 진행한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1차 생산된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을 스마트폰이나 디스플레이 기기에 맞춰 자르는 공정도 함께 진행한다. 

이를 위한 공장 건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SKC는 850억 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에 투명 폴리이미드필름 양산설비를 짓고 있는데 7월에 완공해 10월에 제품을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새로 건설 중인 공장에서는 원단 생산과 하드코팅, 재단 등 모든 공정 시설을 한 라인으로 갖추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 요청사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C는 스마트폰업체 외에도 항공, 의류 업체 등 수요가 있는 고객사에 샘플을 보내 납품을 협의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을 생산하는 산업소재부문에서 올해 매출 1조1047억 원, 영업이익 40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SKC는 투명폴리이미드필름을 생산하면서 하반기 뚜렷하게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C 관계자는 “10월부터 시범 생산을 시작해 매출 발생까지는 약 6개월 내외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투명 폴리이미드 생산이 안정화 되면 상당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