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왼쪽)와 안건희 이노션 대표가 10일 협약식에서 계약서를 들고 있다. |
이노션과 롯데컬처웍스가 콘텐츠, 광고사업 등을 함께 하기로 손을 잡았다.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분 거래를 통해 롯데컬처웍스는 이노션의 4대 주주가 된다.
이노션은 롯데컬처웍스와 사업협력 및 업무제휴를 통해 미디어환경에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발전관계를 모색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이노션과 롯데컬처웍스는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콘텐츠, 해외진출, 마케팅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협력 및 업무제휴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콘텐츠 비즈니스 △글로벌 진출 확대 △스페이스 마케팅 △광고사업 등 4대 분야에서 업무제휴 및 공동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콘텐츠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5년 동안 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공동 운영한다. 펀드를 통해 영화와 드라마, 문화·스포츠·미디어 콘텐츠에 투자하는 한편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종합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사업을 위해 합작법인도 설립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노션의 기획개발 역량과 롯데컬처웍스의 콘텐츠산업 노하우를 결합해 미디어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두 회사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호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현지에 맞는 콘텐츠, 광고매체에 공동으로 투자하면서 신규 사업모델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스페이스 마케팅 분야에서는 롯데컬처웍스가 운영하고 있는 롯데시네마에서 새로운 공간 마케팅을 하기로 했다. 이노션이 지닌 기획역량 및 공간 창출 노하우를 바탕으로 롯데시네마의 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개념의 공간 마케팅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광고사업 분야에서는 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광고매체의 교류를 확대하고 신규 광고매체를 개발하는 한편 데이터 및 제휴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업무제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분거래도 이뤄졌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보유하고 있는 이노션 지분 10.3%를 롯데컬처웍스에 배정하고 롯데컬처웍스는 신주 13.6%를 발행해
정성이 고문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정 고문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로 이노션 지분을 27.99% 들고 있었다.
이를 통해 사업 협력으로 시너지를 내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으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분 거래가 마무리되면 롯데컬처웍스는 이노션의 4대 주주가 된다.
이노션 관계자는 "이노션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의적이고 혁신적 시도를 과감히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이노션의 글로벌마케팅 및 사업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영역에서도 사업 기회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현재 영화 및 콘텐츠 시장은 국경과 플레이어의 제한이 없는 무한경쟁시장이기 때문에 이번 협업을 통해 회사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한편 경쟁력을 지닌 파트너사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두 회사가 각자의 사업영역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통해 높은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