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경실련)이 오거돈 부산시장의 호화 관사 운영현황을 공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부산경실련은 23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특권을 내려놓겠다던 오거돈 시장이 기존 입장을 뒤집고 여전히 부산시장 관사에 거주하고 있다”며 "호화 관사 논란과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경실련 “오거돈 호화관사 살면서 운영현황도 공개하지 않아"

오거돈 부산시장.


부산경실련에 따르면 오 시장은 관사에 입주한 뒤 179만 원어치 턴테이블과 튜너, 867만9천 원어치 앰프와 스피커 등을 샀다.

부산시립미술관에 있는 작품 10점을 관사로 대여하기도 했다.

부산경실련은 “부산시는 관사를 외교 용도로 활용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2018년 9월 재부 외국공관장 초청 간담회를 제외하면 활용실적이 없다”며 “2018년 12월 베트남 국회의장 방문, 2월 포르투갈 국회의장단 방문 등 외교행사 때도 시장 관사가 활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부산경실련은 오 시장이 시장 관사 운영현황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8년 12월7일 행정안전부가 고시한 ‘지방자치단체 공유재산 운영기준’에 따르면 관사 운영현황 공개사항은 건물 유형, 준공연도, 규모, 보유 형태 및 가격, 연간 관리·운영비, 활용현황 등이다. 

그러나 부산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소유하고 있거나 임차한 주택 현황’ 자료에는 관리·운영비와 활용현황이 없다.

부산경실련은 “오 시장은 하루빨리 관사 운영에 따른 관리 운영비와 활용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오 시장은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부산시민과 약속한 것을 지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부산시장 관사는 1984년 건설됐다. 부지 면적은 1만7975제곱미터에 이른다. 공관은 지하1층, 지상 2층 규모로 연면적 1326제곱미터다. 운영비로 연간 1억8천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2018년 6월 부산시장에 당선되면서 시장 관사를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다음달인 7월 관사에 입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