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와 충남대 등 거점 국립대학이 시설확충사업의 집행잔액을 다른 곳으로 돌려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23일 감사원이 공개한 ‘거점국립대학 인력운영 및 조성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8개 거점 국립대학에서 24개 시설확충사업의 집행잔액 등 89억 원을 목적과 다른 곳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전북대 충남대 등 8개 국립대가 시설확충비 89억 전용"

▲ 감사원 로고.


용도 외 사용금액은 전북대가 33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대가 3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곳의 용도외 사용액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전북대는 산학연협력센터 신축사업비 11억 원, 익산캠퍼스 기숙사 신축사업비 8억 원 등을 다른 곳에 사용했다.

충남대는 경상관 리모델링 사업비 17억 원, 녹색성장에너지연구센터 신축사업비 12억 원 등을 목적 외에 사용했다.

부산대(10억7천만 원), 제주대(6억6천만 원), 강원대(4억6천만 원,) 경상대(2억6천만 원), 경북대(2억 원), 전남대(3천만 원)도 시설확충사업비를 다른 곳에 사용했다. 

교육부 총사업비 관리 규정에 따르면 시설확충 사업 중 낙찰 차액이나 집행 잔액이 발생하면 총사업비를 감액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감액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교육부 장관에게 시설확충비 집행잔액을 총사업비에서 감액하지 않은 8개 대학의 다음 연도 시설비를 감액하는 등 재정상 불이익을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