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 성범죄 의혹의 핵심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17일 오전 윤씨를 사기 등 혐의로 체포하고 서울동부지검 청사에서 조사에 들어갔다.
▲ 윤중천씨가 2013년 7월10일 성접대 의혹으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수사단은 윤씨 주변 인물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윤씨의 개인비리 혐의를 다수 포착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단은 4일 윤씨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뒤 윤씨의 최근 사업행적을 추적해왔다.
수사단은 윤씨가 한때 공동대표로 재직한 건설업체 D사 관계자, 윤씨 친인척들이 이사로 이름을 올린 C영농조합법인과 거래한 업체 임직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씨가 2018년 5월까지 대표로 있었던 또다른 건설업체 D사 관계자들은 최근 검찰조사에서 윤씨가 공사대금 등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빼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단은 윤씨의 개인비리 혐의를 조사한 뒤 체포시한 48시간이 끝나기 전에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윤씨가 체포됨에 따라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성범죄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씨는 2013년 그가 소유한 강원도 원주시 별장에서 김 전 차관을 비롯한 유력인사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윤씨는 2013년 검찰과 경찰수사에서 김 전 차관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으나 최근 검찰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에는 김 전 차관에게 금품을 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