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가족들이 한진칼 등 보유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식으로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한진칼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원태 일가 한진칼 보유지분의 27%는 담보로 이미 잡혀있어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지난해 말 기준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은 한진칼 보유지분 7.75%를 금융권과 국세청에 이미 담보로 제공했다.

이는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 28.93%의 27%에 해당한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한진칼 보유주식 138만5295주의 42.3%인 58만6319주를 금융권과 세무서 등에 담보로 제공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역시 각각 한진칼 보유 주식의 46.8%와 30%를 담보로 내놓았다.

별세한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의 23.7%도 하나은행과 종로세무서 등에 담보로 잡혀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사업보고서 기준 조 회장과 조원태 사장, 조현아 전 부사장, 조현민 전 전무 등은 한진칼 지분을 각각 17.84%, 2.34%, 2.31%, 2.3%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지분 17.84%를 온전히 상속받기 위해서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내야 하는 상속세는 2천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조원태 사장 등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