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자체 회계연도 2분기(2018년 12월~2019년 2월)에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며 다음 분기 실적에도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마이크론과 메모리반도체업황 변화의 영향을 같이 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먹구름이 더 짙어졌다.
마이크론은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회계연도 2분기 매출 58억 달러, 영업이익 21억 달러를 봤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 회계연도 2분기와 비교해 21%, 영업이익은 45% 줄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수익성에도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라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재고량도 늘어 실적에 악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의 실적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의 영향을 같이 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을 추정할 수 있는 가늠자로 꼽힌다.
마이크론이 반도체업황 악화에 예상보다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부정적 시각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도 지난 회계연도 3분기와 비교해 38% 줄어들 것이라는 자체 전망치를 내놓았다.
반도체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세가 최소한 5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고 고객사 수요도 의미 있는 수준의 증가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2분기까지 업황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고객사의 반도체 재고가 줄어드는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