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2019-02-12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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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객의 상황에 맞게 오로지 객관적 데이터만 활용해 제공한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가 고객들의 신뢰를 얻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
12일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핀테크 앱 가운데 카카오뱅크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 앱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는 2014년 8월 웹사이트를 통해 신용카드 무료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2017년 6월 종합 자산관리 기능을 갖춘 모바일앱 뱅크샐러드를 출시했다.
김 대표는 금융회사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금융정보의 비대칭을 해결하고 소비자 중심의 금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뱅크샐러드를 개발했다.
뱅크샐러드는 이미 1년가량 앞서 출시된 종합 자산관리 앱 ‘브로콜리’를 빠르게 추월하고 출시된 지 1년 반 만인 2019년 1월 초 300만 내려받기를 달성했다.
2018년 12월 유니콘기업에 오른 ‘토스’와 비슷한 성장률이다. 토스는 2015년 2월 출시된 뒤 2016년 6월에 300만 내려받기를 돌파했다.
레이니스트는 지난해 정부의 ‘마이데이터’ 시범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신한카드,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여러 금융회사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레이니스트의 가파른 성장은 앞서 신용카드 무료 추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신뢰를 쌓아온 결과로 보인다.
금융회사들이 회사 또는 영업사원의 수익에 유리한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것과 달리 김 대표는 고객의 지출내역, 카드 혜택 등 오로지 객관적 데이터만 활용해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레이니스트 관계자는 “뱅크샐러드를 통해 제공되는 추천 서비스는 업체 수익을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오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상품을 추천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어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금융비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0~30대 젊은층의 대부분이 금융을 어려워 한다는 점에 착안해 금융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금융비서 서비스를 만들었다.
금융비서는 소비자의 수입, 지출 등을 분석한 뒤 쉽고 재치 있게 알려준다는 특징이 있다.
레이니스트 관계자는 “뱅크샐러드를 이용하는 많은 고객들이 금융비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금융비서 서비스를 고도화해 재무설계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부터 ‘데이터 중심 금융’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단순히 금융정보의 비대칭을 해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고객과 금융회사에게 필요한 데이터와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의미다.
레이니스트 관계자는 “고객에게는 금융비서로 어려운 금융을 쉽게 서비스하고 금융회사에게는 뱅크샐러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전달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