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면서 삼성중공업이 올해 신규수주에서 국내 조선사 빅3 가운데 선두로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홍콩OOCL로부터 2만1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9억5천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올해 신규수주 선두 달려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세계에서 발주된 2만TEU 이상 컨테이너선 12척 가운데 10척을 수주하며 이 분야에서 앞선 시장지위를 과시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6척의 옵션도 포함돼 있어 추가수주도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대덕선박연구센터에 있는 예인수조와 공동수조 등 각종 시험설비를 바탕으로 컨테이너선을 크게 만들었다. 이밖에 선박 운항계획에 최적화한 선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이전에 수주한 선박과 크기는 같지만 컨테이너 1단을 선상에 추가로 적재해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천 개를 더 실을 수 있다. 이 선박에 각종 에너지 절감장치도 장착된다. 선박의 납기는 2017년 11월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컨테이너선 10척, 유조선 6척, LNG선 2척 등 모두 23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해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다음으로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6척과 VLCC 2척으로 14억 달러를 수주해 전년동기(14억2천만 달러) 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LNG선 12척으로 9억 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 급감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이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에서 달성했던 최대 규모 기록을 스스로 갱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 일본의 MOL로부터 2만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6810억 원에 수주했다. 2만100TEU급은 당시 발주된 컨테이너선 가운데 세계 최대 크기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에도 1만92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며 당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기록을 다시 썼다.

대형 외국 선주사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선호하고 있는 이유는 연료효율 향상을 위해 속도를 낮추는 대신 운송 물량을 늘리는 형식으로 선박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