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2018년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점이 반영됐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9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5만6천 원에서 5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8일 3만8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급락 등이 겹쳐 매우 힘겨운 상황”이라며 “2019년 1분기에 반도체업종의 수요 저점과 투자심리의 저점을 지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18년 4분기에 잠정 매출액 59조 원, 영업이익 10조8천억 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9% 줄었고 양쪽 모두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박 연구원은 “특별성과급 등을 포함한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고 반도체부문의 출하량이 줄어들어 삼성전자의 2018년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4분기에 D램 출하량이 3분기보다 16% 줄었다.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북미 서버 고객과 주요 스마트폰 회사들의 주문량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낸드(NAND) 출하량도 같은 기간에 10% 감소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들과 애플의 주문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파악됐다.
2018년 3분기와 비교한 4분기의 반도체제품 평균가격도 고가의 서버제품 비중이 줄어들면서 D램은 10%, 낸드는 21%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반도체 수요는 2019년 1분기 중후반부터 점차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2분기에는 PC용 중앙처리장치(CPU) 가격의 안정화, 서버용 신규 중앙처리장치와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급도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반도체 수요 증가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2019년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의 수요를 선행하는 ‘북미 재고순환 지표’가 순환주기 저점에 가까워지고 있어 삼성전자 고객사의 반도체 구매심리가 앞으로 좋아질 수 있고 반도체업종의 영업환경도 원유가격 하락과 높은 원/달러 환율 등 우호적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2019년 1분기에 반도체 수요와 주가 투자심리의 저점을 지나갈 것”이라며 “이 시기를 삼성전자 주식의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