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CES2019 개최에 앞서 미디어데이 뉴스콘퍼런스를 7일 진행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신년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한 만큼 모빌리티 경쟁력 확보와 관련한 로드맵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CES 홈페이지에도 현대차의 미디어행사와 관련해 “현대차는 일상생활을 풍요롭게 만들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 기술과 콘셉트를 개발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며 “자동차와 자동차 그 이상을 넘은 평생 동반자가 되겠다는 비전에 따라 현대차는 사회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새 유형의 모빌리티를 개발할 것”이라고 소개돼 있다.
최근 모빌리티시장의 화두가 ‘차량공유’를 넘어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미래 모빌리티상이 소개될 수도 있다.
마스는 모든 이동수단을 소유하는 대신 서비스로 소비한다는 개념이다. 사용자들이 집에서 택시를 타고 기차역까지 이동한 뒤 기차를 타고 목적지에 내려 렌트카를 써서 목적지로 이동하는 과정이 하나의 서비스로 통합된다는 뜻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흐름에 빨리 대응하지 못하면 향후 자율주행과 차량공유를 열쇳말로 하는 미래 모빌리티시장에서 자동차 납품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시장 개척을 주로 담당하는 조직인 전략기술본부에 CVC팀과 CorpDev팀을 운영하며 마스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 이상 완성차기업이 아닌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서 마스와 관련한 구체적 노력과 청사진 등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CES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지닌 수소전기차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말에 연간 50만 대의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2030년까지 모두 7조6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FCEV 비전 2030’을 직접 발표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수소차시장 선점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만큼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전시회에서 이를 대외적으로 천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자동차업계는 바라본다.
수소전기차뿐 아니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전문 제조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을 모두 44개 개발해 연간 167만 대를 팔아 ‘클린 모빌리티’로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IR행사 등을 통해 2025년까지 친환경차를 모두 38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보다 차량 종류가 6종이나 늘었다.
세계 각국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이 필수라고 판단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이나 현대차그룹의 기술력 등이 소개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직접 CES2019에 참석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어만 사장은 과거 내연기관차 중심의 고성능차 개발을 전담하다가 2018년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연구개발본부를 총괄하게 됐다.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차 ‘넥쏘’를 포함해 전기차 등으로 대변되는 친환경차도 고성능차 못지 않은 품질을 지닌 차로 만들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도 해석됐다.
비어만 사장은 CES 2019 현장에서 국내외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어떤 내용을 놓고 미디어행사를 진행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기술과 전략을 소개한다는 계획 이외에 추가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발표자가 누구일지도 공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