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28일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0만8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27일 에쓰오일 주가는 10만1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백 연구원은 “에쓰오일이 4분기 국제유가가 3분기 말보다 크게 떨어져 석유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며 “4분기 정제마진 감소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4분기에 매출 6조7410억 원, 영업손실 126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9%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것이다.
4분기에 석유사업에서만 영업손실 1415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에쓰오일은 매분기의 마지막 달 유가와 비교해 재고자산을 평가하는데 유가 하락으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9월 평균 77.2달러에서 최근 57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4분기 정제마진도 배럴당 4.9달러로 3분기보다 4.1달러나 줄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정제마진은 정제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운영비 등 기타비용을 뺀 값으로 정유사업의 수익성 지표다.
백 연구원은 “벤젠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가 국제유가 하락과 연동돼 크게 하락했다”며 “4분기부터 잔사유 고도화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ODC)가 생산을 시작했지만 정제마진이 하락으로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정도는 제한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잔사유 고도화설비(RUC)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값싼 중질유를 이용해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휘발유, 등유, 경유)와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ODC)는 프로필렌을 이용해 수익성이 높은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5조3430억 원, 영업이익 9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보다 매출은 21.3%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30.1%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