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시장의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PC온라인게임이 부활할지 시선이 몰린다.

국내 게임시장이 2017년 말에서 2018년 초 PC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면서 덩치를 키웠지만 2018년 하반기부터 정체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다.
 
모바일게임시장 성장 주춤, PC온라인게임이 다시 뜬다

▲ 국내 게임회사 블루홀의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PC온라인게임의 개발능력이 게임회사의 경쟁력을 가를 중요한 요소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 

PC온라인 게임은 잘 만들면 그 자체로 수요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데다 PC온라인게임을 통해 여러 종류의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IP) 확보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최근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흥행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3월 출시된 배틀로얄 장르의 PC온라인게임이다. 2018년 9월 기준으로 미국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누적 판매량 4천만 장을 넘어서며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블루홀은 2017년 배틀그라운드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2016년보다 매출이 13배나 뛰기도 했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의 새 PC온라인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게임이다. 

로스트아크는 7일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첫 날에만 25만 명의 동시접속자가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출시 하루 만에 PC방 점유율 순위 3위에 오른 뒤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11월15일부터 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 행사에서도 넥슨의 과거 흥행을 거뒀던 유명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인 ‘바람의 나라: 연’과 ‘마비노기 모바일’, 넷마블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를 전시한 부스가 인기를 끌었다.  

바람의 나라:연은 22년째 서비스 되고 있는 PC온라인게임과 비슷한 2차원 그래픽과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게임시장이 치열해질수록 유명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는 게임회사들이 유리해 질 것”며 “높은 인지도를 통해 게임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흥행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식재산권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콘솔게임으로의 플랫폼 확장도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의 경쟁심화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미국 게임회사 락스타게임즈의 콘솔게임 ‘레드 데드 리뎀션2’은 10월26일 출시 뒤 3일 동안 약 8200억 원 매출을 올리면서 콘솔게임도 모바일게임 못지않은 흥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레드 데드 리뎀션2는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원을 이용해 미국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황야의 무법자가 돼 총싸움과 모험을 즐기는 콘솔게임이다. 

에픽게임즈가 멀티플랫폼게임 ‘포트나이트’의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게임 개발 단계에서부터 크로스플레이를 염두에 둔 게임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자체로 보면 게임시장이 모바일게임 쪽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PC온라인게임과 콘솔게임을 즐기고 찾는 게임 이용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년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이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끼리 경쟁 심화로 기존 게임 매출이 감소하면서 성장률이 2.1%에 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