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선 감독은 14일 서울 KBO 7층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를 향한 저의 절대적 존경심을 표현하고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새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수 있도록 사퇴한다”고 밝혔다.
▲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
선 감독은 “저는 감독의 무한책임을 회피해 본 적 없다”며 “다만 선수 선발과 경기를 운영하는 감독의 권한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2017년 7월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임명됐다.
감독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지휘해 금메달을 땄지만 선수 선발 과정을 놓고 논란이 있었다.
선 감독은 이런 논란 때문에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한 것을 두고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보호하고 금메달의 명예를 되찾는 시점에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해 전부터 물러날 뜻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선 감독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질타를 받은 것을 두고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당시 선 감독은 병역 미필 선수에게 혜택을 줬다는 의혹을 해명해야 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국감에서 “사과하든지 사퇴하든지 하라”며 “선 감독 때문에 프로야구 관중이 20% 줄었다”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선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의 국감 출석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며 “무분별하게 증인으로 소환되는 사례는 다시는 없기 바란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