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10.5세대 올레드(OLED) 패널 양산으로 대형 올레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확보를 강화한다.
세계 최초로 10.5세대 올레드 양산에 성공하면 대형 패널의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어 판매 증대와 함께 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LG디스플레이 관계자에 따르면 10.5올레드 생산기지로 건설 중인 파주 P10 공장의 외관공사가 올해 안으로 마무리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양산을 목표로 생산라인 설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까지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올레드 패널 양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대형 올레드에서 80% 이상의 골든 수율까지 달성했지만 높은 원가 문제는 해소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형 올레드 패널은 LCD 패널과 비교해 생산라인의 감가상각비가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재료도 70%가량 비싸 원가가 높은 수준으로 책정될 수밖에 없다.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기준으로 55인치 올레드 TV 패널의 원가는 펑균 538달러로 같은 사양의 LCD 패널 원가인 227달러와 비교해 2.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7월 진행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파주 P10 공장은 LCD 패널 생산을 거치지 않고 10.5세대 대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는 데 집중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10.5세대 올레드는 면취율(패널을 잘랐을 때 쓸 수 있는 면적의 비율)이 높은 면적 2940mm X 3340mm의 대표적 초대형 제품으로 아직까지 양산에 성공한 디스플레이 기업이 없다.
10.5세대 올레드 패널을 이용하면 75인치 패널 6장과 65인치 패널 8장을 찍어낼 수 있어 면취율이 94%에 이르기 때문에 원가를 큰 폭으로 절감할 수 있다.
10.5세대보다 면적이 4.3㎡가량 적은 8세대에서는 크기가 다른 2종의 패널을 한 번에 찍어내는 멀티 모델글라스(MMG)를 적용해도 면취율이 80%에 그친다.
IHS마킷은 “10.5세대 공정으로 65인치 패널을 생산하면 면적당 생산단가가 669달러로 8세대 1001달러보다 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10.5세대 올레드 패널은 LG디스플레이의 도약에 전기가 될 수 있다.
세계 올레드 TV용 패널 수요는 2020년에 800만대, 2021년 1천만 대에 육박해 연 평균 5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인 만큼 10.5세대가 장기 성장동력이 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올레드 패널 물량은 올해 9월 기준으로 43.7%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대형 올레드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패널 가격이 낮아지면서 대형 올레드 TV 보급률이 늘어나고 다시 대형 패널의 수요가 증가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대형 올레드 기술력이 다른 디스플레이 기업과 비교해 격차가 큰 만큼 상당 기간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자리매김해 수요 확대의 수혜를 상당 부분 차지할 가능성도 크다.
물론 10.5세대 올레드 패널의 조기 양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정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LG디스플레이의 10.5세대는 하판인 옥시드 박막 트랜지스터(TFT) 양산 라인을 갖추는 것이 우선인데 이 부분을 2019년 안에 완료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0.5세대 올레드 패널 양산이 어느 디스플레이기업도 해 본 적이 없는 시도기 때문에 10.5세대 크기의 박막 트랜지스터를 만들어내는 것에서부터 고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10.5세대 올레드 양산 시기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내년부터 설비를 들여놓기 시작해 본격적 양산을 준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