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을 내 11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줄었다.

에쓰오일은 26일 3분기 매출 7조1879억 원, 영업이익 3157억 원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2.9% 감소했다. 
 
에쓰오일, 3분기 매출 늘었지만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급감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영업이익이 감소는 지난해 3분기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미국 정유회사의 생산량이 줄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데 따른 기저 효과로 분석됐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3분기 정유부문에서 매출 5조7281억 원, 영업이익 1704억 원을 올렸다. 

3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유사들의 정기 보수가 진행되는 가운데 수요가 뒷받침돼 정제마진이 상승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2분기 평균 1배럴당 2.7달러에서 3분기 1배럴당 3.3달러로 확대됐다. 

석유화학부문은 3분기에 매출 1조504억 원, 영업이익 1021억 원을 거뒀다. 

석유화학공장 정기 보수를 마치고 가동률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금액)이 2분기 1톤당 324달러에서 3분기 493달러로 대폭 개선된 영향이 컸다. 

윤활기유 부문은 3분기에 매출 4094억 원, 영업이익 432억 원을 올렸다. 

유가 상승에 따른 원료비가 시차를 두고 증가하는 시장 특성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범용제품의 스프레드는 줄어들었으나 주력 제품인 ‘그룹Ⅲ 고품질 윤활기유’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 수익을 방어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4분기에 동절기 난방유의 계절적 수요가 증가해 4분기 양호한 정제마진이 이어지면서 정유부문 실적이 오를 것”이라며 “석유화학부문은 파라자일렌이 후방산업인 폴리에스터 제품의 수요 강세로 양호한 스프레드가 유지돼 지금 수준과 같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