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의 부결에 따른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25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26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른 향후 일정을 논의해 새 방침을 세우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추가협상을 통해 올해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는 방안 △계속 파업해 내년까지 투쟁하는 방안 △내년 1월 대의원 선거를 실시한 뒤 내년 2월 교섭을 재개하는 방안 등 3가지 선택안을 놓고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장여론과 회사의 태도를 보고 3가지 가운데 하나의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로 협상을 실시해 올해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가 임금을 더 올려줄지 확신할 수 없는 데다 29일이 회사 창립기념일이라 사실상 남은 협상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내외적 비판을 감수하고 파업을 지속하는 것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아 2월에 교섭을 재개하는 방안이 유력한 선택지로 꼽히지만 조합원들의 불만도 고려해야 한다.
노조 관계자는 “공은 다시 회사로 넘어갔다”며 “조합원들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결정한만큼 노조 집행부의 선택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50.24%가 잠정합의안에 반대해 부결됐다.
임금인상폭이 과거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것으로 노조는 보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19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제39차 임단협 교섭에서 △임금 5만8천원 인상 △성과금 300%와 격려금 280만 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입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