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 7개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내렸다.
한국신용평가는 7일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 7개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8일 밝혔다.
대림산업은 ‘AA-’ 에서 ‘A+’로, 롯데건설은 ‘A+’에서 ‘A’로, 한화건설은 ‘A’에서 ‘A-’로, 한신공영은 ‘BBB+’에서 ‘BBB’로, 삼부토건은 ‘BB’에서 ‘BB-’로 한 등급씩 떨어졌다. 동부건설은 ‘B+’에서 ‘B-’로, 부영주택은 단기등급이 ‘A2’에서 ‘A2-’로 내려갔다.
한신평은 이번 등급조정을 계기로 중단기적으로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줄었다고 판단해 대부분 건설사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 으로 부여했다. 하지만 한신공영만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 으로 유지됐다.
대림산업의 경우 현재의 수익구조로 기존 등급을 유지하기 미흡해 등급이 하향됐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해외 플랜트 원가가 상승한 이후 올해 상반기에 국내와 해외 플랜트에 원가가 추가로 투입되면서 수익성 부담이 높아져 등급이 떨어졌다.
롯데건설은 유상증자나 자산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조치가 뒤따르지 않아 눈에 띄는 재무구조 개선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한화건설은 해외 플랜트공사의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일부 프로젝트도 부실이 계속 반영돼 당분간 전반적 수익창출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신평은 이번 하반기 건설사의 신용등급 조정이 예년보다 빨리 이뤄진 데 대해 “건설사의 대규모 부실이 이어지고 있어 신용등급 불확실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지난해부터 나타난 건설사의 대규모 부실이 대부분 신용등급에 반영됐다”면서도 “여전히 해외 프로젝트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주택사업에서 잠재부실 요인이 남아있어 관련 사항을 중점적으로 관찰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건설의 장기 신용등급은 상향됐다. 이들은 각각 합병 및 합병 이후의 안정적 영업성과 유지, 우수한 영업성과를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을 개선한 것이 반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