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민, 대우건설 주가 상승할 수 있는 기반 다져  
▲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박창민 사장이 대우건설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목표로 세운 영업이익 7천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호조를 기반으로 주가가 상승할 경우 매각은 청신호를 켜게 된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매각시기를 구체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2월에 대우건설 주가가 최소 1만3천 원 이상은 돼야 시장에 팔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매각중단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가능성이 커지면서 산업은행이 다시 매각을 서두를 수 있다.

대우건설 매출에서 30%가량을 차지하는 해외사업의 원가율이 3년 만에 100% 이하로 낮아져 실적개선의 걸림돌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 주택사업에서도 내년까지는 안정적으로 분양수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TB투자증권은 대우건설이 올해 영업이익 932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이 늘어날만한 각종 호재가 많다고 판단해 기존 추정치(6969억 원)보다 예상 영업이익을 2300억 원 넘게 올렸다.

이는 대우건설이 올해 목표로 세운 영업이익 7천억 원을 훨씬 상회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낸 현대건설을 바짝 추격하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교보증권, SK증권 등도 대우건설이 올해 영업이익 7790억~8900억 원가량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박창민 사장이 산업은행에서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사실상 모두 다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박 사장은 지난해 8월에 우여곡절 끝에 대우건설 사장에 올랐지만 대우건설이 3분기 감사보고서에 ‘거절’의견을 받으면서 체면을 구겼다. 4분기에는 영업손실 7700억 원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재무구조를 건실하게 바꾸면서 향후 시장에 매물로 나와도 큰 문제가 없는 기업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해 ‘의견거절’ 사태가 벌어진 뒤 급락해 52주 최저가인 505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강력한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벌인 덕에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최저가보다 40%가량 높은 7천 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주가가 실적개선의 기대감을 발판삼아 오름세를 유지할 경우 산업은행이 매각카드를 꺼내들 시점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매각성사 기대감에 주가는 추가로 상승할 수도 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실적호조로 산업은행이 지분매각을 시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감안할 경우 대우건설 주가가 현재보다 더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