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위메이드·넷마블·넥슨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1분기 신작을 연이어 출시하며 이용자 확보 경쟁에 나선다. 

침체된 시장에서 다시 한 번 MMORPG 신작으로 승부수를 띄운 게임사들의 전략이 주목된다.
 
MMORPG 시장 한계론에도 '대박 꿈' 쫒는 게임사들 신작 들고 재도전

▲ 위메이드는 20일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 <위메이드>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주요 게임사들이 장기간 준비해온 MMORPG 신작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오랜 기간 개발해 온 기대작들이 연달아 공개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MMORPG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장르. 하지만 최근 비교적 가벼운 캐주얼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고, 강도 높은 과금 구조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감이 커지면서 시장 영향력이 줄어든 상태다. 

모바일시장 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0년 78.8%를 차지했던 국내 모바일 게임 내 MMORPG 매출 비중은 2021년 67%, 2023년 60%에 이어 지난해에는 52%로 줄어들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것은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오는 20일 정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날 사전 다운로드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최근 미디어 간담회에서 MMORPG 시장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최근 MMORPG 시장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잘 만든 게임이라면 여전히 유의미한 수준의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위메이드의 실적 반등을 이끌 핵심 타이틀로 평가받으며,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점이 차별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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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은 3월20일 RF온라인 넥스트를 정식으로 출시한다. <넷마블> 


넷마블과 넥슨도 1분기 MMORPG 시장 경쟁에 합류한다. 

넷마블의 올해 첫 신작인 RF온라인 넥스트가 2025년 3월20일 출시된다. RF 온라인은 2004년 출시돼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SF MMORPG로, 이번 신작은 원작의 특징인 세계관과 전투시스템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게임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높인다.  

넷마블은 지난해 ‘아스달 연대기’, ‘레이븐2’ 등을 선보이며 꾸준히 MMORPG를 출시했지만, 아직 장기 MMORPG 흥행작을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신작 도전이 넷마블의 MMORPG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넷마블 측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성장의 즐거움을 토대로 MMORPG의 근본적인 매력을 선사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넥슨도 3월27일 ‘마비노기 모바일’을 출시하며 MMORPG 시장 경쟁에 가세한다. 

이 게임은 원작 ‘마비노기’의 감성과 자유도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현한 작품으로, 출시까지 긴 개발 기간이 소요된 기대작이다. 2017년 쇼케이스에서 제작 소식이 처음 공개된 뒤 8년 만에 출시가 결정됐다. 

넥슨은 대규모 개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 만큼, 이용자들의 기대감과 눈높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MMORPG 시장이 다소 침체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작이 꾸준히 출시되는 이유는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MMORPG는 초기 개발 비용이 높지만, 한 번 성공하면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한, 월정액제, 부분유료화, 확률형 아이템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이 검증되어 있어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

또 국내 게임사들은 이미 MMORPG 개발에 대한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당 장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시도하는 기업들도 여전히 매출의 많은 비중을 MMORPG 게임에서 내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것은 맞지만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