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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퀄컴에 인수 시나리오 힘 잃어, 미국정부 지원과 ARM 소송전의 영향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11-29 11: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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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퀄컴에 인수 시나리오 힘 잃어, 미국정부 지원과 ARM 소송전의 영향
▲ 퀄컴이 인텔을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에 점차 힘이 빠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조건과 퀄컴이 겪고 있는 법적 분쟁이 이유로 꼽힌다. 퀄컴 스냅드래곤X 엘리트 프로세서와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비즈니스포스트] 퀄컴이 인텔 반도체사업 전체 또는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실제로 추진할 가능성은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인텔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며 지분 매각에 제약이 커진데다 퀄컴도 ARM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어 사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9일 “퀄컴의 인텔 인수 의지가 꺾인 것은 충분히 예상된 수순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퀄컴이 애초부터 인텔을 인수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한 적은 없었다는 증언마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인수를 통해 거둘 수 있는 실익이 분명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중장기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퀄컴이 인텔 인수 의사를 타진하며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진 데 응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은 최근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적자 확대로 심각한 재무위기를 겪고 있다. 퀄컴이 인텔을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다만 팻 겔싱어 인텔 CEO가 회사 매각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고 퀄컴 CEO도 이를 사실상 부인하며 대규모 인수합병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빠르게 힘을 잃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퀄컴 내부에서도 인텔 인수와 관련해 부정적 여론이 우세했다며 현재로서는 이와 관련한 논의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텔을 인수할 만한 후보로 브로드컴과 ARM, 엔비디아 등 다른 기업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인텔이 최근 미국 바이든 정부에서 78억6천만 달러(약 11조 원)에 이르는 투자 보조금을 받게 되며 회사를 매각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 퀄컴에 인수 시나리오 힘 잃어, 미국정부 지원과 ARM 소송전의 영향
▲ 인텔의 미국 애리조나주 반도체공장 건설 현장.
인텔은 미국 정부의 지원 과정에서 맺은 계약에 따라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하더라도 50.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만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할해 매각을 추진한다면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른 기업이 인텔 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할 때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지분을 확보할 이유는 크지 않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만 인수하는 대신 회사 전체를 사들이는 방안도 가능성 낮은 선택지다.

전 세계에서 인텔 인수를 추진할 만큼 규모가 큰 반도체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한데 인수합병이 추진된다면 독점규제당국의 승인을 받는 일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인텔이 반도체사업 전체 또는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미국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퀄컴의 경우 반도체 설계기업 ARM과 벌이고 있는 법적 분쟁이 인텔 인수와 같은 과감한 전략을 추진하는 데 새로운 걸림돌로 등장했다.

ARM은 퀄컴이 신형 고사양 모바일 프로세서에 기술 라이선스를 적법하게 취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퀄컴은 2021년 인수한 반도체 설계기업 누비아의 기술을 활용해 새 프로세서를 개발했다.

ARM은 자사의 기술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누비아가 반도체 설계 역량을 쌓았던 만큼 퀄컴이 이를 활용하려면 추가로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ARM은 최대 고객사인 퀄컴에 기술 라이선스 계약 종료를 통보하는 강수를 뒀다. 이는 퀄컴이 대부분의 사업을 사실상 중단해야만 할 수도 있는 리스크를 안겼다.

퀄컴이 앞으로 ARM과 치열한 법정싸움을 이어가야만 하는 상황에서 큰 불확실성을 안은 채 인텔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지로 꼽힌다.

디지타임스는 “현재 퀄컴의 최우선 과제는 ARM과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인텔 문제까지 가세한다면 향후 사업 전략이 커다란 혼돈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인텔은 현재 회사를 매각하는 대신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여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사업을 자회사로 분할해 지분을 매각하는 등 방안이 거론된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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