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훈 화승그룹 회장이 화승그룹의 세번째 기업공개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화승그룹은 ‘르까프’ ‘머렐’ 등으로 유명한 스포츠브랜드를 만들어낸 화승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화승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장된 곳은 화승R&A와 화승인더스트리 뿐이다.

현승훈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화승그룹을 키웠다. 현 회장의 두 아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 그룹의 양대 축이 되는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 세번째 상장 추진, 해외사업도 탄력

1일 업계에 따르면 화승그룹이 화승엔터프라이즈 상장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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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
화승엔터프라이즈는 5월31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하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운동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화승비나의 국내 상장을 위해 지난해 11월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이다.

화승비나는 베트남 법인으로 유명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리복 등에 신발을 납품하고 있다.

해외법인을 국내 증시에 상장시키려면 국내 또는 해외에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공개해야 한다.

화승인더스트리는 화승엔터프라이즈 지분 100%를 보유하고 화승엔터프라이즈가 화승비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외국기업 사업활동을 지배하는 지주사 역할을 맡는다.

화승그룹은 지난해 매출 4조 원 규모를 달성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올해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공모자금을 확보하면 회사가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현승훈, 화승그룹을 어떻게 키웠나

화승그룹의 모태는 고(故) 현수명 창업주가 1953년 부산에서 설립한 동양고무공업이다.

현 창업주의 아들인 현승훈 회장은 1977년 36세의 나이에 사업을 물려받은 뒤 사세를 확장해 지금은 국내외 35개 계열사를 거느린 연매출 4조원 대 그룹으로 키워냈다.

동양고무공업은 1978년 미국 나이키사에 주문자표시생산(OEM) 납품을 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1980년 화승으로 상호를 바꾸고 월드컵이라는 자체 브랜드 학생 조깅화를 선보였으며 1986년에는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를 선보이며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화승그룹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탓에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화승과 화승상사가 부도를 맞는 위기를 겪었다.

현 회장은 당시 금융, 레저, 제지 등 비주류 업종을 정리하고 자동차부품, 스포츠패션 브랜드, 정밀화학의 3대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그룹의 체질을 바꿨다.

화승그룹은 2005년 화의를 종결했고 현 회장은 그 직후 ‘2010 비전’으로 매출 3조 원 달성을 내세웠는데 화승그룹은 2010년에 매출 3조6천억 원을 거뒀다.  화의란 파산을 예방할 목적으로 채무 정리에 관하여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에 맺는 강제계약을 뜻한다.

현 회장은 우직한 추진력으로 유명하다. 그는 성철스님과의 인연을 맺은 뒤 시작한 108배를 매일 아침 거르지 않고 37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오고 있을 정도다.

◆ 3세 경영 돌입

화승그룹은 현재 현 회장의 두 아들이 경영일선에 나서 3세 경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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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왼쪽)과 현석호 화승그룹 부회장.
화승그룹의 주력 계열사이자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화승R&A는 2014년부터 현 회장의 장남인 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이 백대현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현 총괄부회장은 화승R&A 지분 19.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 회장은 지분 17.92%를 보유하고 있으며 화승인더스트리도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화승R&A는 국내 최대 자동차용 고무 관련 부품기업으로 웨더스트립 고무호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화승R&A는 지난해 매출1조6795억 원, 영업이익 981억 원을 낸 알짜기업이다.

화승그룹의 또 다른 축인 화승인더스트리는 차남인 현석호 화승그룹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현 부회장은 화승인더스트리 지분 16.16%, 현승훈 회장은 6.47%, 현지호 총괄부회장은 0.24%를 보유하고 있다. 화승인더스트리 최대주주는 화승R&A(19.38%)다.

화승인더스트리는 산업용·통기성 필름 산업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화승인더스트리는 주로 화승그룹의 해외계열사들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화승인더스트리는 지난해 매출 7468억 원, 영업이익 443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