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장관은 문재인 정부 장관들 가운데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긴 사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세계 최초 5G이동통신 상용화 기록을 만들며 한국이 5G이동통신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할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유 장관은 5월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성과를 놓고 “2년 동안 4차산업혁명 선도 인프라, 연구개발(R&D) 혁신 기반 등 사람 중심의 4차산업혁명 실현을 위해 핵심정책의 틀과 체계를 전환하고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의 2018년 정부업무 평가 ‘우수’등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유 장관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해운대갑 지역위원장도 겸하고 있어 내년 총선 때 이 지역에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에 총선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민주당은 2016년 19대 총선 때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11번째로 영입한 인재인 유 장관을 해운대갑에 전략공천했다. 하지만 유 장관은 4만563표(41.01%)를 얻어 5만1197표(51.75%)를 얻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에 밀려 낙선했다.
비록 첫 번째 도전에서는 원내 진출에 실패했지만 다음 총선에서는 이전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국회입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의 '1호 과기정통부 장관'이라는 경력과 세계 최초 5G이동통신 출시 등을 업적으로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 때와 달리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보수 표를 나눌 가능성이 높은 상황도 유 장관에게는 유리할 수 있다. 내년 총선에서 두 당이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면 유 장관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조전혁 자유한국당 해운대갑 당협위원장과 승부를 겨룰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유 장관이 총선 준비를 미리 하기 위한 퇴임시기를 놓쳤다는 말도 나온다. 4월 개각 때 조동철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가 내정됐으나 조 후보자의 낙마로 유 장관은 유임됐다.
이미 다음 총선에 도전장을 내민 각 당 지역구 후보들이 지역구 다지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유 장관은 지역주민들에게 '눈도장' 찍을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원래 보수 강세지역인 유 장관의 지역구 해운대구갑을 비롯한 부산 울산 경남 민심이 민주당으로부터 돌아서고 있는 상황도 부담스럽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때까지만 해도 부산 울산 경남 민심이 민주당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였는데 점차 보수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의 성과, 김경수 경상남도지사 판결 결과 등에 따라 내년 총선 때 이 지역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 전산실에 입사한 뒤 LG그룹 계열사 LGCNS 사업지원본부장(부사장)까지 오른 기업인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