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수요 침체에 대응해 공장 증설 계획을 미루고 있지만 늦어도 내년부터 투자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공장 가동률이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A5공장 신규 투자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가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의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수년 전부터 대규모 생산 투자를 벌였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고객사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 확대에 고전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수요도 정체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올레드 전용으로 A5공장을 새로 지을 계획을 세워뒀지만 연초부터 올레드 패널 수요가 급감하자 투자계획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A5공장 신규 투자가 늦어도 내년부터는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2021년부터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소한 2년 전부터 공장 증설을 시작해야 공급 시기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의 탑재 비중은 9% 정도로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접는 스마트폰과 가상현실 기기 등에서 신규 수요가 발생하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은 화질과 전력 효율이 뛰어나고 무게가 가벼우며 형태 변화도 쉬워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기기에 적용하기 가장 적합한 패널로 꼽힌다.
접는 스마트폰과 같은 제품은 기존 스마트폰보다 더 넓은 면적의 디스플레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플렉서블 올레드 수요 성장에 중요한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 출시가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 증설 투자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꾸준한 생산 투자가 진행될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