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롤스로이스의 해양사업부를 인수하게 될까?
롤스로이스는 해양사업부에서 계속 적자를 보자 최근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대중공업이 롤스로이스의 해양사업부를 끌어안을 수 있다는 외국언론 보도가 나온다.
6일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롤스로이스가 해양사업부를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앞으로 민간 항공우주산업과 방산사업, 항공기엔진사업 등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방침을 정해놨는데 이를 위해 해양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침을 고려하겠다고 1월 중순 밝혔다.
롤스로이스는 1800년대부터 해양사업부를 운영하며 선박엔진과 선박 가스터빈 공급사업과 선박디자인 설계사업 등을 하고 있다. 롤스로이스가 공급하는 선박기자재 선종은 군함에서부터 상선, 크루즈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롤스로이스는 해양사업부에서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적자를 봤다. 롤스로이스는 2016년 해양사업부에서 매출 11억 파운드를 냈지만 영업손실 2700만 파운드를 냈다.
2015년부터 해양사업부 법인 수를 27곳에서 15곳으로 줄이고 직원 수도 30% 정도 줄였다. 롤스로이스가 해양사업부 구조조정에서 더 나아가 해양사업부 매각까지 폭넓게 고려하는 것이다.
해양사업부 매각가는 8억~11억 달러 정도일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블룸버그와 노르웨이 해양산업전문매체 업스트림 등을 종합하면 잠재적 인수후보자로 현대중공업과 노르웨이 엔지니어링회사 아케르솔루션즈, 핀란드 선박기자재회사 바르질라, 사모펀드 회사 등이 곱혔다.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하고 있고 4차산업혁명 등 기술변화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십 등 최첨단선박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십기술을 개발했고 현재 글로벌 컨설팅회사 액센츄어와 협력해 2020년까지 커넥티드 스마트십을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커넥티드 스마트십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선박과 항만, 육상물류 등 정보를 선주에게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말 현대글로벌서비스를 독립시켰는데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관리서비스와 스마트십 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롤스로이스는 2020년까지 무인화물선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정보통신기술이 크게 적용된 선박 개발에 힘쓰고 있는 만큼 현대중공업, 현대글로벌서비스 등의 신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밖에 자체적으로 선박엔진사업부를 운영하며 선박엔진을 스스로 조달할 뿐 아니라 다른 조선사에도 공급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해양사업부를 인수하면 고정판매선 확대 등 효과를 보게 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없다”며 “동종업계라서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수준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