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안에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회사에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23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정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34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왼쪽)과 하부영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본교섭에서 새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현재 노조 집행부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방침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34차 본교섭에서 새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노조는 12월 초부터 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향후 회사를 압박하는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조는 파업 대신 명분을 앞세워 투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가 2016년처럼 노조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겪게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노조가 34차 본교섭을 앞두고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내고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 하청회사의 비정규직 문제 등을 지적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투쟁에서 이런 문제들을 놓고 공세를 펼칠 수 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완전 8+8 주간연속 2교대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단체협약과 관련해 △상여금 800%(현재 750%) 지급 및 지급주기 변경 △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 연간 100만 점(현재 50만 점) 지급 △연금제도 월 4만 원(현재 2만 원) 등도 노조 요구안에 담겼다.
회사는 경영상황이 어려운 점을 들어 성과급 지급 등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