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마트글로벌의 투명전광유리 각광, 이기성 선견지명의 성과  
▲ 지스마트글로벌의 스마트글라스를 활용한 코엑스의 모습(왼쪽)과 지테이너(오른쪽).

옥외광고용 유리판매기업 지스마트글로벌이 옥외광고 규제완화와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수혜로 올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기성 대표는 옥외광고용 유리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일찍이 주목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지스마트글로벌은 코엑스 등에 '한국형 타임스퀘어' 구축이 진행되면서 안정적으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100대 과제의 하나인 도시재생뉴딜사업에서 혁신공간 창출형사업에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는 광고료가 세계에서 제일 비싼 전광판이 있는 관광지다. 혁신공간 창출형사업이란 타임스퀘어처럼 도심에 활력을 줄 거점공간을 한국에 만드는 것이다.

지스마트글로벌은 올해 매출 1197억 원, 영업이익 307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2.7%, 영업이익은 59.8% 늘어나는 것이다.

지스마트글로벌은 모회사 지스마트가 개발한 스마트글라스를 유통하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는 일반 판유리 2장 사이에 LED칩을 심은 것으로 각종 동영상 광고와 콘텐츠를 보여주며 건물을 ‘미디어 파사드(볼거리를 제공하는 건물외벽)’로 꾸미는 투명전광유리다.

이 대표는 2014년 스마트글라스사업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납품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직접 외장을 스마트글라스로 마감한 작은 건물을 지어 빌려주는 사업을 했다. 스마트글라스로 4면을 둘러싼 컨테이너 ‘지테이너’를 만들고 광고사들에게 빌려줘 부담을 줄여줬다.

박 연구원은 “지테이너는 설치와 이동이 용이하기 때문에 각종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축제를 활성화하고 전통시장을 현대화하는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될 수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매년 10조 원씩 5년 동안 재원을 투입할 도시재생뉴딜사업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도 도시재생뉴딜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도시재생의 핵심은 사람을 모으는 것”이라며 “스마트글라스로 거점공간을 만들면서 죽어있던 지역상권을 살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의 모범적인 선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스마트글로벌은 국내 디지털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산업 활성화정책에도 수혜를 입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12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을 일부 개정했다. 기존에는 옥외광고물의 종류와 크기, 색깔, 장소 등을 엄격히 제한했는데 개정안을 통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 등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이 생겨난 것이다.

  지스마트글로벌의 투명전광유리 각광, 이기성 선견지명의 성과  
▲ 이기성 지스마트글로벌 대표.
이에 따라 지스마트글로벌은 올해 안에 코엑스 일부 건물에 옥외광고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미국 타임스퀘어 등은 화려한 미디어파사드로 만들어진 21세기형 관광지이지만 스마트글라스가 만드는 투명한 미디어파사드의 세계에 비하면 후진적이다”며 “스마트글라스는 고객을 모으고 이목을 끄는데 탁월해 관광산업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대건설에서 근무하면서 건물외벽을 감싼 유리를 응용한 사업을 구상했다.

2011년 부동산투자를 목적으로 경기도 평택시에 한 유리공장을 인수했는데 공장설비의 처분을 놓고 고심하다가 스마트글라스를 떠올렸다. 기존에 단순히 불이 들어오는 유리를 생산했는데 LED관련 연구개발을 통해 동영상을 투사하는 유리를 생산하도록 바꿨다.

이 대표는 경원전문대학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범양해운을 거쳐 현대건설에 몸담았다. 분양대행사 ‘더감’을 세우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