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지역 때이른 폭염에 전력 수요 급증, '블랙아웃' 우려 커져

▲ 미국 동부 지역에서 역대급 폭염 현상이 발생하며 전력 수요가 급증해 전기요금 상승 및 정전 가능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6월24일(현지시각) 최고기온이 섭씨 38도를 기록한 미국 보스턴주에서 양산을 쓴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동부 지역에서 때이른 폭염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는 전기요금의 가파른 상승을 이끄는 데다 전력난 심화로 정전 사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25일 “미국 동부 최고기온이 섭씨 38도를 넘으면서 현지 전력업체들이 블랙아웃(정전) 사태를 막기 위한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동부의 여러 지역에서 역대 최고 기온이 관측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자연히 냉방 등을 위한 전력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현지 전력회사들은 경고 조치를 내리고 발전 용량을 최대치로 가동하는 한편 정비 작업을 중단하고 예비 전력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동부 6개 주에 전력을 공급하는 ISO뉴잉글랜드의 전력 도매가는 한때 1메가와트시당 15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폭염 현상 발생 직전과 비교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현지시각으로 24일 ISO뉴잉글랜드의 전력 수요 추정치는 2만6천 메가와트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8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2만8130메가와트와 근접한 수준이다.

이러한 폭염 현상이 장기화되거나 기온이 더 높아진다면 전력난 심화에 따른 블랙아웃 위기는 더욱 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