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주 뉴욕시에 발생한 극심한 더위에 시민들이 분수대를 찾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각) 유럽 기후관측기관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해 12개월 동안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6도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2024년은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기온이 높았던 해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보였던 기온상승 곡선은 그야말로 경이로웠다"고 말했다.
앞서 2015년 세계 각국은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세계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아래로 억제하자는 '파리협정'을 맺은 바 있다. 사실상 지난해 기온은 해당 목표 수준을 넘어섰던 것이다.
파리협정 목표가 공식적으로 깨지려면 20년에 걸친 연평균 기온이 1.5도 더 높아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목표가 붕괴한 것으로 평가되진 않았다. 다만 C3S는 기온상승에 점점 더 속도가 붙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부온템포 국장은 "그래도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아직도 경로를 바꿀 힘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이번 기온 관측 결과가 기후학계에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는 지난해 기온상승이 1.5도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었지만 소폭 넘는 것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 기상청은 지난해 기온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3도 오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프레데리케 오토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선임 강사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사람들이 계속해서 화석연료를 태우는 한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