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모바일게임 유통(퍼블리싱)사업에서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새로운 게임정보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모바일게임 유통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열린 게임박람회 ‘지스타2016’에서 처음으로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관을 만들어 직접 유통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을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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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또 행사기간에 게임정보 플랫폼인 ‘카카오게임별’을 올해 안에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게임은 카카오의 핵심사업”이라며 “게임사업에서 예전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여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게임 이름 뒤에 ‘for kakao’ 붙이고 카카오톡 안의 게임하기 플랫폼을 다른 게임유통회사에 제공하면서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카카오톡게임하기는 모바일게임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그 힘이 떨어졌다. 대형 게임회사들을 중심으로 게임회사들이 자체적인 마케팅 역량을 키우면서 카카오톡게임하기를 이탈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3일 국내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을 기준으로 매출 30위 안에 들어있는 게임 가운데 카카오톡게임하기로 서비스되는 게임은 11개다. 2014년 11월23일에는 상위 30개 게임 가운데 19개가 이름 뒤에 ‘for kakao’가 붙어있었다.
신작 가운데 내려받기 순위를 의미하는 새 무료게임 순위에서도 카카오의 힘을 빌린 게임의 수는 급격히 줄었다. 2014년 11월23일에 상위 30개 게임 가운데 절반이 ‘for kakao’ 게임이었는데 23일에는 3개뿐이다.
카카오톡게임하기의 시장지배력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게임사업 매출은 2014년과 비교해 10% 감소했다.
카카오는 게임정보 플랫폼인 카카오별을 내놓기로 한 것은 게임사업 회복세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별에서 게임공략, 업데이트 일정과 내용 등 게임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이용자가 제휴한 게임을 즐기면서 카카오게임별의 자체적인 경험치를 쌓으면 게임아이템 등을 지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제휴 게임회사의 이탈을 방어하고 새로운 게임회사를 고객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우선 카카오게임하기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이 카카오게임별에 입주할 것"이라며 “이용자가 카카오게임별을 통해 제휴 게임의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별을 카카오톡의 새로운 탭으로 만들기로 하면서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4개의 탭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2개는 채팅방과 친구목록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 서비스들을 모아놓은 탭이다. 사실상 채널탭 하나만 단일 콘텐츠로 구성돼 있는데 카카오게임별을 이와 비슷하게 독립적인 탭으로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채널탭이 월간실질이용자수(MAU) 2600만 명을 나타내고 있는 데 비춰보면 카카오게임별의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며 “카카오게임별이 게임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들어 카카오게임즈를 출범하고 모바일게임을 직접 유통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게임사업에서 매출 2271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늘어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