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팰리세이드 디지안 확 바꾸고 하이브리드 추가, 장재훈 내수 판매 회복의 핵심

▲ 이르면 올 연말 출시가 예상되는 현대차 펠리세이드 풀체인지 모델이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내수 판매를 회복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디자인을 확 바꾸고 기존에 없던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로 추가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LX3)이 이르면 올 연말 출시된다.

올해 출시 6년차를 맞은 팰리세이드는 전년보다 판매량이 크게 꺾이면서,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올 상반기부터 하이브리드차 중심 친환경차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신형 팰리세이드는 회사의 친환경차 전략과 내수 판매 회복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자동차 관련 유튜브 채널과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 등에선 팰리세이드 풀체인지 모델 출시 시점이 다가오면서 실제 출시 차량에 가까운 디자인 예상도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확도 높은 자동차 디자인 예상도로 잘 알려진 디자이너 '뉴욕맘모스'가 제작한 신형 팰리세이드 예상도를 보면 각진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향기를 강하게 풍기는 각진 디자인을 입고 있다. 

기존에도 컸던 전면부 케스케이드(폭포 형태) 라디에이터 그릴은 더욱 커지고 큼지막한 블록형 헤드램프 박스와 통합돼 강인한 인상을 준다. 

커다란 사각형으로 통합된 전면부 양 끝 공간은 5개로 분할된 수직의 주간주행등(DRL)이 채워졌다.

헤드램프 상단을 이으며 그릴을 가로지르는 일자형 센터 포지션 램프는 전면부 일체감을 더욱 강조한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디지안 확 바꾸고 하이브리드 추가, 장재훈 내수 판매 회복의 핵심

▲ 사진은 유튜버 뉴욕맘모스가 제작한 펠리세이드 풀체인지 디자인 예상도. <유튜브 채널 '뉴욕맘모스' 동영상 캡처>

측면부는 기존 둥글었던 펜더(차 바퀴 주변을 감싸는 외장 부품)가 각지게 바뀌었고, A·B·C 필러(차체와 루프를 연결하는 1·2·3번째 기둥)을 모두 검은색으로 처리돼 차지붕이 떠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가 적용됐다. 

D필러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테일게이트를 장착한 싼타페와 달리 비스듬한 형태로 지붕을 받치고 있어 보다 날렵한 느낌을 준다.

후면부 리어램프는 기존 모델의 수직 형태를 계승하면서도 전면부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는 분할된 형상을 띌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팰리세이드의 새로운 디자인 이상으로 국내 자동차 소비자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이번 세대 완전변경을 거치며 기존에 없던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는 점이다.

새 팰리세이드는 기존 3.8 가솔린 모델의 경우 3.5 가솔린 터보 또는 2.5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다운사이징 하고, 기존 2.2 디젤 모델은 없앨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젤 모델을 대체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 하이브리드 차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고 성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디지안 확 바꾸고 하이브리드 추가, 장재훈 내수 판매 회복의 핵심

▲ 펠리세이드 풀체인지 디자인 예상도 후측면. <유튜브 채널 '뉴욕맘모스' 동영상 캡처>

현대차는 개발 중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신형 팰리세이드에 최초 탑재한다.

지금껏 현대차는 중·대형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에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왔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5 터보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기반으로 한다. 이 시스템은 기존보다 엔진 용량이 커졌을뿐 아니라 엔진에 모터가 하나 더 붙는다. 이에 따라 시스템 총출력을 늘리고, 각각의 모터가 주행과 충전을 따로 담당해 연비 효율도 올릴 수 있다.

업계에선 최근 출시된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1.6 하이브리드 엔진이 최고 시스템 총 출력 245마력(hp)을 발휘한 것과 비교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300마력 이상의 성능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측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고성능 엔진과 결합될 예정"이라며 "연비 측면에서도 획기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디지안 확 바꾸고 하이브리드 추가, 장재훈 내수 판매 회복의 핵심

▲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스가 제작한 팰리세이드 풀체인지 디자인 예상도. <카스쿱스>

장재훈 사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에 빠지면서 올 상반기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 차종으로 확대하는 등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친환경차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국내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과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위축세를 보인 국내 전기차 시장 환경의 영향을 받아 올해 1~7월 누적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1.5% 뒷걸음쳤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신형 팰리세이드는 장 사장이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강화 전략과 내수 판매 회복을 추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보유한 10종(제네시스·해외전략차종 제외)의 승용 내연기관차 제품군 가운데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차종은 신흥 시장 대응에 집중하고 있는 소형 SUV 베뉴를 빼면 경차 캐스퍼와 대형 SUV 팰리세이드 뿐이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디지안 확 바꾸고 하이브리드 추가, 장재훈 내수 판매 회복의 핵심

▲ 러시아 자동차 전문매체 KOLESA.RU가 제작한 팰리세이드 풀체인지 디자인 예상도. < KOLESA.RU >

회사는 중형과 대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이미 갖췄고, 경차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소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현재 개발 중이지만 양산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시장에 새롭게 투입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는 팰리세이드뿐인 셈이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올해 1~7월 국내에서 1만1793대가 팔리는 데 그치며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55.3%나 줄었다. 현대차의 모든 내연기관차 가운데 판매 감소율이 가장 컸다. 

2018년 말 첫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넓은 실내공간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로 돌풍을 일으키며, 2021년까지 내리 3년 동안 국내에서만 5만 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2022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이후 판매 5만 대 선은 무너졌지만, 작년에도 4만 대 이상(4만1093대)의 판매량을 유지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