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착한 치약' 착한 마케팅으로 시드물 키워  
▲ 민중기 시드물 대표.

‘가습기살균제’ 치약이 대거 리콜되고 건강에 대한 염려가 높아지면서 ‘착한 치약’이 인기를 얻고 있다.

민중기 대표는 천연재료를 고집하며 ‘착한 제품’으로 시드물의 성장을 이끌었다.

◆ ‘착한치약’ 인기 높아

최근 치약 리콜 때문에 더욱 각광받게 된 착한 치약들 종류는 다양하다.

7일 생활용품업계에 따르면 퓨어 덴탈 치약, 한살림 물사랑 치약, 브리오 천연 계면활성제 치약, 굿굿즈 퓨어마일드 착한 치약, 닥터 아돌 치약, 아빠가 만든 치약, 헤르사 치약, 하이웰 프로폴리 치약 등이 천연재료를 사용한 착한치약으로 뜨고 있다. 전문쇼핑몰을 중심으로 누리꾼들의 입소문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특히 시드물의 ‘M치약’은 충성스런 소비자그룹과 3000원 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드물은 원래 화장품회사로 출발했는데 사업을 확장하다가 2014년 파라벤 등을 첨가하지 않은 자연유래 계면활성제 치약 M치약을 출시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시중에 유통되는 63개의 치약에 암을유발할 수 있는 파라벤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최근 메디안 등 몇몇 치약에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발견돼 논란이 확산되자 시드물의 M치약 판매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시드물은 주문량이 급격히 늘어나자 M치약의 묶음 할인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한정수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 민중기, 착한제품으로 성공

민중기 대표의 시드물은 주부 커뮤니티에서 자주 등장하는 ‘착한’ 천연화장품 업체다. 앰플 화장품류가 특히 인기다. 민 대표는 화장품과는 관련된 경력이 전혀 없었지만 화장품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민 대표는 2005년 수많은 사업아이템을 놓고 고민하다가 천연화장품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기로 결심했다.

  민중기, '착한 치약' 착한 마케팅으로 시드물 키워  
▲ 시드물의 'M치약'.
당시 어머니가 민감한 피부로 고생했는데 이 때문에 천연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괴로움을 해소해 드리기 위해 시작한 일이니 취지부터가 착했던 셈이다.

민 대표는 “가족들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국내에서도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천연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단돈 20만 원으로 무작정 천연화장품을 제조하는 한 회사를 찾아가 상품을 판매하고 싶다고 설득했다. 처음에는 거절당했지만 민 대표는 젊은 패기와 비전으로 허락을 얻어냈다. 

2006년 시드물을 세웠는데 사업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화장품은 소비자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상품을 다시 찾는 경우가 많아 낮은 인지도가 큰 걸림돌이 됐던 것이다.

민 대표는 한명 한명 개별공략에 들어갔다. 고객이 남긴 모든 질문과 후기에 꼼꼼히 답변하며 소통을 시도한 것이다. 거창한 마케팅보다 철저한 고객관리가 브랜드를 알리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적중했다. 시드물의 천연화장품을 쓴 고객들이 블로그나 카페에 좋은 후기를 쓰며 입소문이 퍼졌다. 인공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의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천연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커지기 시작했다.

시드물은 2010년 매출 100억 원을 넘기며 국내 1위의 천연화장품 쇼핑몰로 성장했다.

시드물의 가장 든든한 버팀돌은 충성스런 소비자다. ‘시드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비롯한 1만 명이 훨씬 넘는 고정 소비자들은 시드물의 ‘단골’을 넘어 ‘팬’이라고 할만 하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