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교육부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ICE)을 개편한 뒤 오류가 발생해 학교현장의 혼란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능력시험 혼선 논란이 다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부가 개통한 행정정보시스템 오류까지 더해져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향한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교육부 행정정보시스템 개편 뒤 오류 잇따라, 강득구 “이주호 사퇴해야”

▲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월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 4세대 나이스 오류와 관련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강득구 의원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교육부 4세대 나이스(NICE) 서비스 개통과 관련한 조속한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육부는 지난 21일 교원의 업무 경감과 학생, 학부모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업그레이드한 4세대 나이스를 정식 개통했다.

하지만 강 의원에 따르면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들이 나이스에 입력해 놓은 교과 평가 자료가 사라지고 학교일지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등 불편을 겪은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강 의원은 “(초·중·고등학교)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나이스에 저장됐던) 과목별 문항정보표 출력 과정에서 타학교의 정답과 배점이 출력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교육부는 오늘 문항정보표 유출과 관련해 교육청에 긴급 공문을 하달해 26일 이후 시험을 치르는 학교는 문항의 선지 번호를 뒤섞거나 문항의 순서를 변경하는 조치를 강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험을 치르는 학교들은 주말을 이용해 시험 문항을 수정하고 원안지 인쇄, 문항정보표 입력을 서둘러 마쳐야 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지난 21일과 22일 현장교사 1990명을 대상으로 나이스 현장교사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89.2%가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강 의원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나이스 개편이 오히려 학교 현장의 혼란을 가져온 데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번 4세대 지능형 나이스 개편과 개통은 한 마디로 시기, 내용, 절차, 안정성도 모두 낙제점”이라며 “학교에 혼란을 초래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선생님들과 학생, 학부모들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