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가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을 만나 현지 합작사업을 놓고 논의했다.

정 전무가 수주가뭄에 따른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에 새로운 사업으로 활로를 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기선, 사우디아라비아 장관과 현대중공업 합작사업 논의  
▲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사장, 정기선 전무 등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1일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 신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과 회담했다.

회담은 2시간 정도 진행됐으며 나빌 알 자미아 아람코 부사장과 야시르 머티 부사장도 참석했다.

알 팔리 장관은 현대중공업 경영진과 만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현대중공업이 양해각서(MOU)를 맺은 합작사업과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팔리 장관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람코 회장 겸 최고책임자(CEO)를 맡았다. 알 팔리 장관은 여전히 아람코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무가 이번 회담을 통해 아람코와 맺은 양해각서를 구체화시키면 현재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경영정상화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아람코와 업무협약을 맺고 조선과 엔진, 플랜트 분야에서 합작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5월에는 아람코와 조선소 건립을 위한 공동사업개발협약을 맺어 양해각서보다 한단계 더 사업이 진전됐다.

현대중공업은 아람코가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합작조선소 건립에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되는 선박에 대한 수주우선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조선소 운영에 참여해 부가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선박용 엔진분야에서도 공동사업개발을 구체화하면 현대중공업이 독자개발한 ‘힘센엔진’ 등을 중동지역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

정 전무는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 체결을 주도했다. 정기선 당시 상무는 지난해 4월에 태크스포스(TF)를 구성한 뒤 반 년 넘도록 업무협약 체결에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무는 당시 현대그룹이 1976년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만공사를 수주했던 고 정주영 회장처럼 아람코와 양해각서 체결을 진두지휘해 현대중공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 전면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전무는 6월에 1971년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완공되기도 전에 정주영 회장에게 선박을 선뜻 발주하며 인연을 맺어온 조지 리바노스 선엔터프라이즈 회장을 직접 영접하며 경영일선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