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연초부터 이어진 미국 증시 하락세가 막을 내리고 앞으로는 2차와 3차 하락세가 이어지는 ‘본게임’이 시작될 수 있다는 투자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 심화 및 경기침체의 악영향이 미국 증시 상장기업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재 증시는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미국 CNBC는 현지시각으로 28일 짐 콜터 TPG 회장과 인터뷰를 통해 “증시 약세의 1편이 거의 끝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2편과 3편이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짐 콜터는 1200억 달러 규모 투자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투자회사 TPG의 창업주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투자자들이 최근 이어진 미국 증시 약세를 충분히 예상해야 했다며 미국 증시 조정기간은 모두 3개 구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초부터 시작된 뒤 현재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주가 조정이 지나치게 고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진행된 반면 2차 증시 조정은 앞으로 상장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짐 콜터는 “상장기업들이 아직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실적에 큰 타격을 입히기 시작할 것”이라며 “공급망 차질이 여러 업종의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인플레이션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반영돼 공급망 훼손을 이끌기 시작하면 제조업을 중심으로 여러 기업들의 실적이 감소하며 주가 하락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헬스케어와 기술주 등 일부 업종에서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가격 주도권을 갖춘 기업 주식에 투자 기회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종목 예시는 제시하지 않았다.
반면 인건비 상승에 영향을 받는 기업들은 수익성에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하락에 취약할 공산이 크다고 평가됐다.
짐 콜터는 기업 실적 감소에 따른 2차 증시 조정기간이 끝난 뒤 미국 경기침체에 따른 3차 조정이 다가올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이 소비 위축과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지면서 증시 전반에 하방압력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경기침체가 심각하더라도 단기간에 끝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증시에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짐 콜터는 미국 연준의 금리정책 효과가 인플레이션의 여파를 수습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금리정책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