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의 매각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며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올해 1조 원의 경비를 추가로 절감하겠다는 비용절감 목표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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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48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권 회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작년 5천억 원가량 경비를 절감했는데 올해 1조 원이 목표”라며 “올해도 구조혁신을 가속화하고 조직운영의 모든 부분을 저비용 고효율 체제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구체적으로 포스코에서 5200억 원, 계열사에서 5천억 원의 경비를 각각 줄이겠다고 제시했다.
권 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대형 계열사를 팔아야 할 이유는 없다”며 “중복사업을 정리하면서 오히려 계열사 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뒤 강력한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2014년 권 회장 취임 이후 38개 계열사를 정리했으며 올해 35개에 이어 내년 22개 등 모두 95개의 계열사를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무역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기존 탄소강 외에 포스코의 고부가가치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을 더 팔면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으니 함께 솔루션 마케팅을 할 수 있다”며 “발전 인프라분야에서도 포스코엔지니어링,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 ICT 등이 분야별로 협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부실이 누적된 인도네시아제철소에 대해서 “지금까지 4300억 원 적자를 봤는데 철강가격이 오르고 있어 올해부터 경영 실적이 나아지리라고 본다”며 “다만 제품구성이 슬라브 위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익을 많이 내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오분야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주주의 질문에 “예전에 손 댔다가 최근 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포항공대가 꾸준히 바이오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고 최근 한 프로젝트에 한 제약회사가 수백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고 대답했다.
권 회장은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는 데도 힘을 쏟았다. 포스코 주가는 최근 들어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1년 동안 40% 정도 하락했다.
권 회장은 주주총회 시작 30분 전부터 건물 입구에서 입장하는 주주와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별도의 질의응답시간을 처음으로 마련해 권 회장이 직접 주주와 대화에 나섰고 올해 배당금도 지난해와 같은 연 8천 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일부 주주들은 지난해 하락한 주가를 들어 거세게 항의했다.
권 회장은 "주가가 지난해 40%나 하락해서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되는 등 올해 상당부분 손실이 만회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총에서 최정우 가치경영센터장(최고재무책임자)이 사내이사에 신규로 선임되고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포스코 철강기술 판매와 엔지니어링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고유기술 판매사업을 공식화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