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두 번째 만났다.

함 회장은 '갓뚜기'란 말을 들었던 첫 만남보다는 주목받지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식품업계 현안을 놓고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갓뚜기' 함영준, 식품업계 대표해 문재인 또 만나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함 회장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대기업 중견기업과 대화’에 중견기업인으로 참석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참석하는 자리로 함 회장이 참석하는 것만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함 회장은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조성형 매일유업 부사장과 함께 식품업계를 대표해 초청됐다. 

식품업계는 최근 인건비 인상과 함께 원재료 가격 상승, 내수 침체로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용선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9년 식품산업 전망을 놓고 "국내 경기가 경제성장 및 소비여건 모두 2018년보다 둔화될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등 정책 등은 시장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식품회사들은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안전관리 인증 등으로 수출 장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함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식품업계 수출 지원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요청을 했을 수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2018년 4월 식품과 외식산업을 미래산업으로 지원하기 위해 ‘2018~2022 식품산업진흥기본계획’ 발표했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 수출을 늘리기 위해 과자캔디류와, 빵류, 음료 등 8개 품목을 놓고 2020년까지 안전관리 인증기준(HACCP) 의무를 추가로 적용하기로 해 업계에서는 오히려 규제가 강화됐다는 불만도 나온다.

함 회장은 이런 식품업계의 고충을 전했을 수도 있다.

함 회장은 2017년 7월에 열린 청와대 호프미팅에 중견기업 대표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당시 함 회장의 참석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재계 서열 14위에 해당하는 기업인들이 주로 참석한 자리에 함 회장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함 회장도 2000년 오뚜기 회장에 취임한 뒤 처음 언론에 얼굴을 비췄다.

함 회장이 잇따라 청와대 주재 행사에 초청받은 이유로 함 회장이 상속세 납부와 비정규직 최소화 등의 착한기업 이미지로 문재인 정부의 모범사례로 꼽혔기 때문이다.

당시 문 대통령이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면서요"라고 말을 건네자 함 회장은 "대단히 송구하고 감사하다"면서도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대답했다.

함 회장은 '갓뚜기'란 별칭으로 주목받은 뒤 오뚜기 일감 몰아주기 관련 논란을 해소하는 데 힘쓰는 모습도 보였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마무리하지는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