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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열, 조선사 수주 회복 타고 HSD엔진 흑자전환 희망 보다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11-02 16: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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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열 HSD엔진 대표이사 사장이 불황의 터널 끝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주요 고객의 선박 수주가 늘어나면서 HSD엔진도 덩달아 회복세를 타고 있다.
 
 고영열, 조선사 수주 회복 타고 HSD엔진 흑자전환 희망 보다
▲ 고영열 HSD엔진 대표이사 사장.

2일 업계에 따르면 HSD엔진은 최근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10월에만 계약 3건을 맺었는데 총 1691억 원 규모다. 특히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체결한 2건의 계약이 1244억 원어치를 차지했다. 

고 사장은 대우조선해양과 원래부터 인연이 깊다. 1982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뒤로 34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에 몸을 담았다. 기획과 구매, IR, 선박영업 등 여러 분야에서 두루 일하며 부사장까지 지냈다. 

이런 경력에 바탕해 기존 고객인 대우조선해양과 관계를 더 굳건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SD엔진은 선박용 디젤엔진 제조사다. 원래는 두산엔진이었지만 두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하면서 독립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소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서 벌어들인 비중이 49.8%에 이른다.

HSD엔진은  2000년대 초 조선업 호황을 타고 성장가도를 달렸으나 업황이 어두워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조선사들이 극심한 수주절벽에 몰리자 HSD엔진이 그 타격을 고스란히 받은 것이다. 

실제 2010년까지만 해도 신규 수주가 8887억 원에 이르렀지만 지난해 3113억 원으로 줄었다. 매출 규모 역시 2011년 2조 원에서 지난해 7688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더욱이 두산그룹과 결별하면서 2분기 적자폭이 더 커졌다. 6월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는 과정에서 인적분할비용 60억을 부담했기 때문이다.

고 사장은 이 시기인 6월 대표에 올랐다. 두산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데다 해마다 실적이 나빠지고 있는 만큼 과제가 막중하다. 

지금으로서는 조짐이 좋다. 엔진사업은 조선업황과 흐름을 같이 하는데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9월까지 한국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량은 76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다. 중국 조선업의 5700만CGT를 크게 웃돈다.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들의 품질 문제가 부각되면서 선사들의 발길이 한국으로 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박 수주가 몰려들수록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가격은 높아지게 되고 선박엔진도 가격과 수익성이 시차를 두고 오를 수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HSD엔진과 경쟁관계인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의 영업이익률도 올해 2분기 들어 7.3%로 개선됐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HSD엔진의 수익성도 차츰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며 이런 흐름은 장기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LNG운반선에 쓰이는 이중연료 저속추진엔진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호재다. LNG운반선용 엔진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20%가량 높아 팔면 팔수록 이익이 많이 남는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이면 HSD엔진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올해 HSD엔진 수주잔고가 반등하면 이에 따라 내년 매출도 늘어나게 된다"며 "엔진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의 상관관계가 뚜렷한데 2020년에는 매출이 2010년대 초반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사실상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고 분석했다. 

HSD엔진은 상반기까지 선박엔진을 1조1194억 원어치 수주했다. 지난해 연간 7825억 원을 수주했는데 이보다 43.1%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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