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을 인공지능 스피커에 음성인식 서비스 ‘빅스비’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경쟁회사들보다 늦게 인공지능 스피커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성능이 강화된 빅스비를 적용해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하며 아마존과 구글이 양분하고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최근 가전전시회 ‘CES2018’에서 “올해 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놓으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구체적 시기를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인공지능 스피커시장에 뒤늦게 진출하는 편이다. 현재 아마존이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로 전 세계 점유율 7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구글이 ‘구글홈’으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과 KT에 이어 카카오와 네이버도 인공지능 스피커를 판매하며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체 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의 성능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를 인공지능 스피커에 적용해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스피커 출시를 미뤄온 것도 빅스비의 기술력이 뒤처진 탓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기존보다 성능을 강화한 ‘빅스비2.0’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 플런티를 인수해 음성인식 기술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으며 기존 ‘빅스비1.0’을 스마트폰에만 적용했던 것과 달리 빅스비2.0은 스마트TV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도 연동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인공지능 서비스는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인 딥러닝이 적용되는 만큼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데이터를 많이 확보할 수 있어 성능이 더욱 좋아진다.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적용한 제품 종류를 스마트폰에서 TV나 인공지능 스피커까지 확대 적용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집안에서 제품 종류에 상관없이 일관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빅스비에 음악이나 라디오 등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점도 인공지능 스피커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단순한 음성 명령에 국한되기보다 특정 인공지능 스피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구축한다면 소비자들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음악 스트리밍회사 아이하트라디오와 손잡고 빅스비 사용자들이 아이하트라디오가 제공하는 음악방송이나 라디오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최대 음악회사 스포티파이를 비롯해 냅스터나 디저 등 해외 주요 음악 서비스회사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 스피커에 이를 적극 활용하는 데 힘쓸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