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02-04 16: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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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차훈 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MG손해보험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서들러 추진할까.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에 당선된 박차훈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취임 후 열릴 첫 이사회에서 최근 부결된 ‘MG손해보험의 유상증자’ 안을 다시 올릴지 시선이 몰린다. 박 이사장은 3월에 임기를 시작한다.
▲ 박차운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당선자.
MG손해보험은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주도로 2013년 그린손해보험을 인수해 만든 회사다.
신 회장이 큰 애착을 보이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4년 동안 260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지만 MG손해보험은 경영난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신 회장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 때문에 중간에 자베즈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 운용사를 끼고 MG손해보험을 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자베즈제3호유한회사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손해보험의 지분을 각각 93.93%, 6.07%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임기 끝 무렵인 지난해 12월 MG손해보험에 4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안건을 이사회에 올렸지만 부결됐고 MG손해보험의 경영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채 임기를 마치게 됐다.
MG손해보험은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손해보험사들은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MG손해보험은 재무건전성이 업계 최하위에 머물러 있어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MG손해보험은 지급여력비율(RBC)이 115.61%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권고치인 150%를 밑돌 뿐 아니라 전체 손해보험사 평균 255.7%와 중소형 손해보험사 평균 176.1%에도 미치지 못한다.
박 이사장은 취임과 함께 자본 확충이 시급한 MG손해보험에 유상증자를 서둘러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MG손해보험을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자회사로 계속 두려면 수혈이 필요하고 매각을 추진하더라도 제 값을 받으려면 정상 궤도에 올려놔야 하기 때문이다.
MG손해보험과 함께 하위권에 머물렀던 소형 생명보험사들인 KDB생명과 현대라이프생명 등도 최근 1~2개월 사이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현대차그룹·푸본생명으로부터 자본 확충을 받아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렸다.
박 이사장이 1997년부터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여섯 차례 내리 연임에 성공하며 1997년 말 자산 규모가 146억 원에 불과했던 동울산새마을금고를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4561억 원까지 끌어올린 만큼 MG손해보험의 회생을 위한 강력한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박 이사장은 임기 동안 동울산새마을금고를 경남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금고로 키웠다.
MG손해보험이 출범 이래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이룬 만큼 박 이사장이 MG손해보험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관리에 들어간다면 MG손해보험이 박 이사장의 경영성과로 기록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