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만화광' 김석환, 예스24 사업다각화 성과 거둬  
▲ 김석환 예스24 각자대표이사.

김석환 예스24 대표가 영화·공연예매와 전자책 등으로 사업범위를 넓힌 성과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2세 경영인으로서 예스24의 사업다각화를 주도했고 대표에 오른 뒤 문화콘텐츠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예스24는 김 대표가 맡고 있는 영화예매 등 엔터테인먼트와 전자책 등 디지털사업의 성과에 힘입어 상반기 양호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예스24는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215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59%, 영업이익은 163.5% 증가했다.

엔터테인먼트사업 가운데 영화예매 매출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65% 증가했다. 전자책을 포함한 디지털사업 매출액도 50% 이상 늘어났다.

예스24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늘린 것이 상반기 실적호조의 주요 원인이지만 영화예매와 디지털사업 성장도 영향을 미쳤다”며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제휴처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고 전자책 관련 콘텐츠를 선점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스24는 상반기 기준으로 입장권을 예매할 수 있는 국내 영화관 400곳 이상을 확보했는데 국내 입장권예매회사 가운데 처음이다.

하반기에 영화와 드라마 다운로드서비스를 시작할 계획도 세웠다. 기존의 서적과 전자책, 영화와 공연 입장권예매에 합쳐 예스24를 전반적인 엔터테인먼트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자책사업의 경우 전용단말기 ‘크레마’로 대표되는 하드웨어와 전자책 콘텐츠를 다루는 소프트웨어 양쪽을 모두 확대하고 있다.

예스24는 6월에 블루투스 리모콘 등을 확충한 신제품 ‘크레마 카르타 플러스’를 내놓았고 이 단말기를 활용한 전자도서관 서비스도 제주신라호텔에서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김 대표는 2013년부터 시행해온 디지털콘텐츠 연재 ‘e연재’ 지원을 확충하고 공모전도 실시하는 등 전자책의 주요콘텐츠인 소설과 만화작품을 확보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그는 5월 한 인터뷰에서 “독서인구가 줄고 있지만 전자책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결국 핵심은 콘텐츠인 만큼 전자책의 특성을 잘 살리고 전자책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디지털콘텐츠로 고객층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3월에 각자대표로 취임했는데 2007년 엔터테인먼트사업 총괄을 맡았고 크레마 개발을 주도하는 등 대표에 오르기 전부터 엔터테인먼트와 디지털사업에 계속 참여해 왔다.

그는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장남으로 남동생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 여동생 김지원 엠케이트렌드 상무와 더불어 한세예스24그룹 경영에 나란히 참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책 400여 권 이상을 읽었을 만큼 독서를 좋아한다. 공연과 영화는 물론 일본 만화로 대표되는 서브컬쳐까지 폭넓게 즐기면서 문화콘텐츠의 사업화에 관심을 보여왔다.

예스24 대표에 오르면서 엔터테인먼트사업 범위를 입장권예매 위주에서 공연장 대관과 콘텐츠 투자로 넓힐 계획을 세웠다. 서울 홍익대학교 근처에 서브컬처 콘텐츠창작자를 위한 ‘홍대던전’을 여는 등 콘텐츠창작자를 지원해 문화콘텐츠를 폭넓게 확보하고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예스24는 성공한 벤처기업이지만 어떤 회사라도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내놓아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콘텐츠를 찾는 데 차별화된 성장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