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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게임을 만들 때 완벽주의를 강조한다. 게임개발자 출신이다 보니 "웰메이드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김 사장이 모바일게임 ‘리니지M’에서도 이런 완벽주의를 지켜냈는지 주목된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을 만드는 데 엔씨소프트의 내부개발력을 총동원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인 PC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모바일로 옮긴 게임이다. 지도 아이템 몬스터 등을 리니지와 똑같이 구현했고 혈맹과 공성전 등의 시스템도 동일하다.
김 사장은 2015년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매듭지은 직후 리니지M을 엔씨소프트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리니지M은 2년 동안 개발돼 모바일게임의 평균 제작기간 1년을 훌쩍 넘어섰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5월 리니지M을 3분기 안에 내놓겠다고 밝혔다가 출시일정을 네차례나 미루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개발에 쓰이는 엔진을 자체적으로 개발했고 개발인력도 100여 명이나 투입했다. 심승보 전무를 비롯한 PC온라인게임 리니지의 개발자들이 자리를 고스란히 옮겼다.
김 사장 스스로도 리니지M 개발실을 종종 찾아 테스트와 향후 일정 등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모바일게임에서도 자체개발을 고수한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시장의 흐름이 다채롭게 변하고 생명력이 짧은 만큼 거대 게임회사들이 대개 여러 자회사에게 개발을 맡기고 유통에 주력하는 것과 대비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이 개발자 출신인 점이 모바일게임 개발전략에서도 자체개발을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사장도 3월 기자간담회에서 “리니지M을 비롯해 엔씨소프트의 개발력을 모바일로 옮긴 게임들을 시장에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IT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은 유행주기가 비교적 짧아 김 사장처럼 대작게임의 내부개발에 집중하면 실패할 위험성이 크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며 “김 사장이 이런 비판을 무릅쓰고 만든 리니지M의 성공 여부가 향후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개발방향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