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증시가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하며 장중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AI 반도체 구매를 허가할 가능성이 반영됐다. 중국 캠브리콘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캠브리콘>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증시가 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구매를 허가할 가능성이 떠오르며 기술주 중심의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28일 중국 본토 증시의 대표 지수인 CSI300이 장중 최대 2.4%에 이르는 낙폭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반도체주 비중이 높은 STAR50 지수는 1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캠브리콘과 기가디바이스 주가는 장중 5%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엔비디아 반도체 신규 구매를 허가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현지 기술 기업들의 자국산 인공지능 반도체 활용을 장려하기 위해 엔비디아를 비롯한 해외 기업들의 제품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

화웨이와 캠브리콘 등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이 엔비디아를 대신해 내수 고객사 기반을 확대하며 이러한 정책에 수혜를 봐 왔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 제품 구매가 허용되면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투자기관 글로벌엑스매니지먼트의 빌리 렁 전략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결과에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이 다수의 수출 및 수입 품목에 관세를 완화하고 무역 휴전을 연장하기로 했지만 이는 충분히 예상된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인공지능 관련주 주가가 2026년 초 상승한 뒤 겪은 조정 구간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소비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새로운 경기부양책도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증시 상승이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글로벌 거시경제 요인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한 점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 전반의 약세를 이끈 배경으로 꼽혔다.

시장 조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마빈 첸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유가와 금리 변동성 등 거시경제 위험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진입하려는 의욕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첸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에서도 투자자들의 심리 회복을 이끌 만한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