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퓨처엠이 연이어 대규모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급증과 탈중국 배터리 수요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국내 배터리 제조사 두 곳과 체결한 LFP 양극재 공급 계약만으로 총 27만 톤에 달하는 물량을 확보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 외에도 탈중국 LFP 양극재를 원하는 곳이 많아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밀려드는 LFP 양극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에 GM과 합작해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공장 '얼티엄캠'을 LFP 양극재 생산라인으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포스코퓨처엠>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은 LFP 양극재를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서둘러 증설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현재 회사는 국내 LFP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지만, 당장 내년부터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추가 생산설비 확보가 절실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엄기천 사장이 GM과 합작해 캐나다에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 공장인 '얼티엄캠'의 생산라인을 LFP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8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2일 SK온과 3년간 1조742억 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LFP 양극재의 평균 가격(1만4천 원/kg)을 토대로 계산하면, 총 공급 물량이 7만7천 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월에도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 간 총 19만 톤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 합의서를 체결했다. 본 계약은 늦어도 10월 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건의 계약 물량만 약 26만7천 톤이다. 회사가 내년 생산해 공급해야 할 물량만 약 5만7천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내년 회사의 LFP 양극재 생산능력은 2만~3만 톤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추가 LFP 양극재 생산설비를 서둘러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는 우선 올해 말 포항 공장의 삼원계 양극재 생산라인을 LFP 양극재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양산에 돌입한다. 2027년에는 중국 배터리소재 기업 CNGR과의 합작사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가 국내에서 LFP 양극재 생산에 들어간다.

엄 사장은 국내 두 LFP 공장을 합해 연산 8만 톤 이상의 LFP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내년 가동 가능한 생산라인은 연 최대 3만 톤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엄 사장은 포항 삼원계 양극재 공정의 생산라인을 추가로 LFP 라인으로 전환하거나, GM과 합작해 캐나다 퀘벡주에 건설하고 있는 얼티엄캠 양극재 생산라인을 LFP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 포스코퓨처엠이 캐나다 퀘벡주에 건설하고 있는 GM과의 양극재 합작법인 '얼티엄캠' 전경. <GM>


북미 전기차 수요 정체에 따라 가동이 늦어지고 있는 얼티엄캠 공장을 LFP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는 것이 관련 업계 관측이다.

당초 포스코퓨처엠은 얼티엄캠 공장 건설에 6천억 원을 투자, 2024년 9월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길어지며 가동 시점이 계속 미뤄졌고, 그 사이 투자 비용도 1조5천억 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얼티엄캠 합작 공장은 1단계로 연 3만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2단계로 연 3만3천 톤 규모의 추가 양극재 생산라인과 연 4만5천 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투자 일정이 잡혀 있다. 1단계 투자는 이미 마무리됐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10월부터 얼티엄캠 공장 가동에 들어가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전량을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 공급한다.

다만 얼티엄캠 1단계 공장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전기차 30만 대 분량에 해당하지만, GM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12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은 얼티엄캠의 삼원계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 양극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GM과 적극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얼티엄셀즈는 올해 상반기 GM의 전기차 판매 부진에 떠라 일부 전기차용 삼원계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얼티엄캠 가동 일정은 올해 10월을 목표로 변함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글로벌 경제 상황이 엄중한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고객사와 협의해 운영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