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리은행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행장 재임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10년간 우리은행장을 보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임기 3년을 넘긴 행장이 없다.
2019년 지주 출범을 전후해 지배구조 체계를 재정비하고 이후에는 내부통제 이슈에 휘말린 점이 '장수 행장' 탄생으로 이어지지 못한 배경으로 꼽힌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이번 연말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한다면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재임 2년의 벽을 깨면서 임종룡 2기 체제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은행이 또다시 새 행장을 선택한다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이후 4번째 행장을 맞으며 새 행장과 새롭게 손발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금융업계에서는 경영 연속성 등을 이유로 정진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은행 자체의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남은 데다 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역할도 커져 정 행장이 연임을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가동해 우리은행장을 포함한 자회사 대표 승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정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해 올해 12월31일 첫 2년 임기를 마친다.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은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이번 인선 결과에 따라 우리은행에서 이어져 온 짧은 행장 재임 흐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2020년 3월 취임한 권광석 전 행장부터 이원덕 전 행장, 조병규 전 행장까지 모두 재임 기간이 2년을 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이원덕 전 행장과 조병규 전 행장은 2023년 3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차례로 물러났다.
그 뒤를 이은 정진완 행장은 임 회장 취임 이후 세 번째 행장이자 임 회장이 직접 발탁한 두 번째 행장이다. 연임에 성공하면 ‘2년 벽’을 넘어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 처음으로 재신임받는 우리은행장이 된다.
임 회장 취임 이전을 봐도 2021년 권광석 전 행장 이후 5년 만의 연임 사례가 된다. 다만 권 전 행장은 첫 임기 1년에 연임 1년을 더해 총 2년을 재임했다.
우리은행에서 2년 임기를 마친 뒤 추가 임기를 부여받은 사례를 보면 2017년 이광구 전 행장이 마지막이다. 2019년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한 이후에는 2년 임기 이후 추가 임기를 받은 사례가 없다.
임 회장이 연임해 그룹 전략을 이어가게 된 점은 정 행장의 재신임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1기 시절 보험·증권 등 비은행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본여력 확보에 주력했다. 정 행장도 취임 첫해 은행의 자산 성장 속도를 조절하며 그룹의 자본관리 기조에 보조를 맞췄다.
실제 우리은행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정 행장 취임 직전인 2024년 말 13.1%에서 올해 6월 말 15.3%로 높아졌다.
이러한 자본관리는 은행 자체의 재무여력을 높이는 동시에 그룹의 보험사 인수와 증권사 육성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행장의 경영성과를 은행 이익의 증감뿐 아니라 그룹 전략에 대한 기여도 측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 이유다.
정 행장은 자본관리와 함께 영업 기반을 넓히는 작업에도 힘을 실어 왔다. 우리은행은 ‘삼성월렛 머니·포인트’의 단독 금융서비스 운영 사업자로 참여하고 디지털 공급망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와 기업승계 지원 등을 통해 개인·기업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공연 창작자와 관객을 연결하는 문화 플랫폼 ‘투더문’도 선보이며 비금융 영역으로 고객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정 행장을 재신임하면 잦은 행장 교체에 따른 조직 부담을 줄이면서 경영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연임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수익성 회복은 정 행장에게 남은 과제로 꼽힌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37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감소했다.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뒷걸음질했다.
이에 따라 인선 과정에서 발표될 3분기 실적이 연임 판단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비율 개선에 이어 수익성 회복까지 보여준다면 정 행장의 연임 명분도 한층 힘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경영성과를 검증할 은행 임추위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 임추위의 실질적 참여를 요구하면서 지주 차원의 평가와 함께 은행 자체의 판단도 중요해졌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에서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별”하라고 주문했다. 은행 임추위에 후보군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평가 과정에 의견을 반영할 것도 요구했다.
우리금융은 앞서 자회사 인사에서도 지주 회장의 권한을 줄이는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임 회장이 2024년 10월 국정감사에서 폐지를 약속한 ‘사전합의제’가 대표적이다.
사전합의제는 자회사 대표가 임원을 선임할 때 지주 회장과 합의하도록 한 제도다.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 이후 자회사 자율경영을 보장하기 위한 쇄신책의 하나로 폐지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후보 추천과 검증을 위한 절차는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으며 금융당국이 제시한 방향도 살펴볼 것”이라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승계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2019년 지주 출범을 전후해 지배구조 체계를 재정비하고 이후에는 내부통제 이슈에 휘말린 점이 '장수 행장' 탄생으로 이어지지 못한 배경으로 꼽힌다.
▲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첫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시험대에 오른다. <우리은행>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이번 연말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한다면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재임 2년의 벽을 깨면서 임종룡 2기 체제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은행이 또다시 새 행장을 선택한다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이후 4번째 행장을 맞으며 새 행장과 새롭게 손발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금융업계에서는 경영 연속성 등을 이유로 정진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은행 자체의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남은 데다 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역할도 커져 정 행장이 연임을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가동해 우리은행장을 포함한 자회사 대표 승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정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해 올해 12월31일 첫 2년 임기를 마친다.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은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이번 인선 결과에 따라 우리은행에서 이어져 온 짧은 행장 재임 흐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2020년 3월 취임한 권광석 전 행장부터 이원덕 전 행장, 조병규 전 행장까지 모두 재임 기간이 2년을 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이원덕 전 행장과 조병규 전 행장은 2023년 3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차례로 물러났다.
그 뒤를 이은 정진완 행장은 임 회장 취임 이후 세 번째 행장이자 임 회장이 직접 발탁한 두 번째 행장이다. 연임에 성공하면 ‘2년 벽’을 넘어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 처음으로 재신임받는 우리은행장이 된다.
임 회장 취임 이전을 봐도 2021년 권광석 전 행장 이후 5년 만의 연임 사례가 된다. 다만 권 전 행장은 첫 임기 1년에 연임 1년을 더해 총 2년을 재임했다.
우리은행에서 2년 임기를 마친 뒤 추가 임기를 부여받은 사례를 보면 2017년 이광구 전 행장이 마지막이다. 2019년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한 이후에는 2년 임기 이후 추가 임기를 받은 사례가 없다.
임 회장이 연임해 그룹 전략을 이어가게 된 점은 정 행장의 재신임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1기 시절 보험·증권 등 비은행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본여력 확보에 주력했다. 정 행장도 취임 첫해 은행의 자산 성장 속도를 조절하며 그룹의 자본관리 기조에 보조를 맞췄다.
실제 우리은행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정 행장 취임 직전인 2024년 말 13.1%에서 올해 6월 말 15.3%로 높아졌다.
이러한 자본관리는 은행 자체의 재무여력을 높이는 동시에 그룹의 보험사 인수와 증권사 육성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행장의 경영성과를 은행 이익의 증감뿐 아니라 그룹 전략에 대한 기여도 측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 이유다.
정 행장은 자본관리와 함께 영업 기반을 넓히는 작업에도 힘을 실어 왔다. 우리은행은 ‘삼성월렛 머니·포인트’의 단독 금융서비스 운영 사업자로 참여하고 디지털 공급망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와 기업승계 지원 등을 통해 개인·기업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공연 창작자와 관객을 연결하는 문화 플랫폼 ‘투더문’도 선보이며 비금융 영역으로 고객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정 행장을 재신임하면 잦은 행장 교체에 따른 조직 부담을 줄이면서 경영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연임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수익성 회복은 정 행장에게 남은 과제로 꼽힌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37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감소했다.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뒷걸음질했다.
이에 따라 인선 과정에서 발표될 3분기 실적이 연임 판단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비율 개선에 이어 수익성 회복까지 보여준다면 정 행장의 연임 명분도 한층 힘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경영성과를 검증할 은행 임추위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 임추위의 실질적 참여를 요구하면서 지주 차원의 평가와 함께 은행 자체의 판단도 중요해졌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에서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별”하라고 주문했다. 은행 임추위에 후보군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평가 과정에 의견을 반영할 것도 요구했다.
▲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해 우리은행장을 포함한 자회사 대표 승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우리금융은 앞서 자회사 인사에서도 지주 회장의 권한을 줄이는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임 회장이 2024년 10월 국정감사에서 폐지를 약속한 ‘사전합의제’가 대표적이다.
사전합의제는 자회사 대표가 임원을 선임할 때 지주 회장과 합의하도록 한 제도다.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 이후 자회사 자율경영을 보장하기 위한 쇄신책의 하나로 폐지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후보 추천과 검증을 위한 절차는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으며 금융당국이 제시한 방향도 살펴볼 것”이라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승계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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