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첫 회동을 갖고 물가·성장·금융안정을 위한 경제·통화정책 사이 소통을 강화하고 시장 위험요인에 선제 대응하기로 했다.

이 부총리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해 신 총재와 면담했다고 재정경제부가 전했다. 이 부총리가 22일 취임한 지 6일 만이다.

▲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해 신현송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회동은 금융시장 변동성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양측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마련됐다.

이 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 자본시장 변동성,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큰 상황"이라며 "대내적으로는 중동전쟁 영향으로 물가와 고용 등 민생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취약 부분 회복 속도도 더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채권·외환·부동산·가계부채 등의 상호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어 여러 시장 움직임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며 "경제 전반의 위험 요인을 한발 앞서 살펴보며 선제 대응을 위한 체계를 더 확고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성장·금융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최적의 정책 조합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 변동성과 외환·자산시장 연계성을 통합적으로 점검하고 위험을 조기에 식별·대응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강화하자고도 제안했다. 아울러 원화 국제화와 디지털 금융 등 미래 과제를 비롯해 잠재성장률 제고와 성장의 온기 확산 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신 총재는 최근 우리 경제가 중동전쟁과 주요국 장기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충격에 잇따라 노출됐지만 환율은 안정되고 성장세는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비용 요인과 이례적인 소득 증가는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금융불균형 리스크도 키울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최근 한은의 통화정책 대응과 관련해 "수요 측 물가 압력을 제어하는 동시에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여 환율 안정과 이를 통한 비용 압력을 완화해 국내 경제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한국은행 간 긴밀한 협력과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각자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과정에서 경제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필요시 긴밀하게 소통·협력해 정책 간 상호 보완성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회동을 계기로 앞으로 시장상황점검회의 등 기존 협력체계뿐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소통과 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