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선 대표가 ‘보해양조’의 이미지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 대표는 32세의 젊은 3세경영인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보해양조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3일 보해양조에 따르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보해양조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보해양조의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임지선 보해양조 이미지 개선 안간힘, 유시민 사외이사 영입  
▲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이사 부사장.
보해양조는 유 전 장관이 최근 JTBC프로그램 ‘썰전’에서 참신한 시각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는데 임지선 대표가 보해양조를 바꾸려는 노력과 일맥상통한다.

임 대표는 작고한 보해양조 창업자 임광행 회장의 손녀이자 임성우 회장의 맏딸이다. 미국 미시간대학교를 졸업한 뒤 파나소닉 인사팀과 제일기획에 다녔다. 2013년 보해양조에 합류하더니 2015년 11월 전무가 된지 8개월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3세경영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임 대표는 부사장 취임 직후 “재밌고 맛있는 술을 만들고 싶다”며 저도수소주 ‘아홉시반’ 탄산소주 ‘부라더#소다’를 출시했다. 보해양조에 젊은 감각을 불어넣은 것이다.

‘부라더#소다’는 임 대표가 직접 이름을 지었는데 출시 반년 만에 약 1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6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받기도 했다.

임 대표는 특히 마케팅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했는데 ‘부라더 펀치’와 같은 이색적인 홍보활동을 추진하며 업계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3세경영인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성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부라더#소다는 반짝인기에 그치며 판매량이 점차 줄어들었고 아홉시반도 판매량이 급감해 결국 생산을 중단했다.

보해양조는 2016년 매출 1155억2234만 원, 영업손실 60억3164억 원을 내 2015년보다 매출은 6.7% 줄었고 적자전환했다.

임 대표가 걸스데이 혜리, 김제동씨 등 유명 연예인들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자한 것이 적자전환의 큰 원인을 차지했다. 너무 급하게 변화를 추진한 것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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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해양조의 '잎새주'.
임 대표는 실패를 교훈삼아 전통 주류에도 신경을 쓰며 이제 변화와 안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임 대표는 올해 1월 단종됐던 ‘보해골드’를 10년 만에 다시 출시했고 지난해 7월 보해양조의 대표상품인 ‘잎새주’를 리뉴얼했다.

또 보해양조가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지역소주기업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수도권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임 대표는 지난해 과일주와 탄산주로 수도권에 진출했지만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하지 못했고 과일·탄산주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보해양조는 끊임없이 수도권진출을 타진하고 있고 올해도 수도권에 안착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올해는 비용절감의 차원에서 합리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